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동포애는 살아있다”/「진재 재일동포돕기」에 온정물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동포애는 살아있다”/「진재 재일동포돕기」에 온정물결

입력
1995.01.24 00:00
0 0

◎3부요인·여야·각료 등 줄이어/한기총선 「사랑의쌀」 헌금모금/익명기탁에 “뭘 도울까” 문의도 일본 간사이(관서)대지진으로 엄청난 피해를 당한 재일동포를 돕자는 온정의 물결이 밀려들고 있다.

 삶의 터전을 빼앗긴 재일동포들이 모국의 도움을 호소하는 절박한 목소리가 한국일보 23일자에 보도된후 이른 아침부터 혹한을 녹이는 뜨거운 동포애가 줄을 잇기 시작했다.

 엄마를 졸라 저금통을 깨뜨려온 국민학생 자매와 폐지를 모아 혼자 어렵게 살고 있으면서도 50만원을 선뜻 내놓은 할머니, 『모국이 결코 그분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다는 말을 함께 전해달라』며 성금을 놓고간 40대 회사원등 각계의 발길이 이어졌다.

 황락주 국회의장과 이홍구국무총리, 이기택 민주당대표 등 3부요인과 정부각료, 정치인 등 사회지도급인사들도 성금대열에 동참했다.

 (주)대우 장영수건설 사장 등 임직원이 1억원을 쾌척했으며 이미 오사카지점을 통해 현지피해 교민돕기에 나선 신한은행 나응찬 행장등 임직원들도 3천만원을 기탁해왔다.

 『어떤 방법으로 피해동포들을 도울 수 있느냐』는 문의전화도 쇄도, 재난과 위기때면 어김없이 발휘됐던 동포애가 또다시 재현되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한일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장영해운(대표이사 김중섭·45)은 『구호물자를 무료로 수송해 주겠다』며 『화물선을 통한 해상운송은 물론 고베(신호)까지 육로수송까지 모두 책임지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지난 90년3월부터 한국일보사와 함께 불우이웃돕기 운동을 벌여온 한국기독교총연합회산하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본부」(운영위원장 이원설)도 피해동포돕기의 전면에 나섰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림옥목사)는 본사와 함께 한국교회 전체의 이름으로 구호헌금을 모금키로 결정했으며 모인 헌금은 「사랑의 쌀」기금으로 피해동포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재일민단 본국사무소 김형석소장(62)은 이날 『모국민들이 도우려 나선데 대해 재일동포들은 말할 수 없이 고무돼 있다』며 『오늘아침 팩스를 통해 한국일보의 사업취지를 도쿄본부에 알리자 모두들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모국민들의 마음이 너무나 고맙다」고 감격해 했다』고 전했다.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본부」뿐 아니라 다른 종교계도 재일동포들을 덮친 재앙을 외면하지 않고있다. 천주교는 23일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를 열어 우선 미화 3만달러를 일본에 송금키로 결정하고 이중 1만달러는 오사카한인천주교회를 통해 고베지역 동포피해자에게 전달키로 했다. 조계종도 24일 종무회의를 열어 「깨달음의 사회화운동을 위한 성금」으로 지원할 예정이며 원불교도 모금운동을 벌여 오사카교당을 통해 전달키로 했다.<이준희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