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효율적 정책집행 주안/청와대 참모팀 새진용 한달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효율적 정책집행 주안/청와대 참모팀 새진용 한달째

입력
1995.01.23 00:00
0 0

◎“백악관에 뒤지지않는 비서실” 목표/정책기획실은 「청와대연구소」 별명 청와대비서실이 지난해 「12·23개각」때 새 진용으로 짜여진지 한달이 지났다. 기구개편의 마무리와 비서관급 인선으로 거의 보름이 지나가는 바람에 틀이 잡힌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새 청와대팀은 전에 비해 정돈돼 보인다. 팀장을 맡은 한승수 비서실장의 스타일측면에서 정치적 구심력은 다소 떨어진다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정책집행에 있어서는 짜여진 느낌을 준다는게 중론이다.

 우선 한실장의 행정가다운 꼼꼼함이 비서실 전체를 긴장시키고 있다. 4선의원 출신으로 비교적 선이 굵은 전임자 박관용 정치특보에 비해 한실장은 「실무실장」이라는 평답게 정치보다는 정책을 치밀하게 챙기는 편이다. 정국운영등 통치구상은 대통령에게 일임하고 정책의 효율적 집행에 더욱 신경을 쓰겠다는 자세이다.

 지난 17일 취임후 처음으로 주재한 행정관급이상의 월례조회에서 한실장은 『소관부처의 새해 업무보고내용은 물론 예산내역까지 숙지해서 그대로 집행되는지 수시로 점검하라』고 지시하면서 『앞으로 내가 수시로 비서관들에게 직접 물어보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과거 상공부장관시절 보여줬던 뛰어난 업무장악력이 다시 드러나는 대목이다.

 김영삼대통령의 아침 조깅때부터 그림자처럼 보조를 맞추는 한실장의 집무 한달동안 수석회의 시간이 다소 짧아졌다는 것외에 비서실 업무방식이 크게 달라진게 없다. 그러나 주미대사를 지내는등 세계화에 조예가 깊은 덕분에 청와대내에는 미국의 CNN뉴스를 직접 시청할 수 있도록 대형 파라볼라안테나가 설치됐고 지난해부터 시작된 사무자동화도 박차를 가해 사무실 모습을 바꿔놓았다. 『백악관 참모에 뒤지지 않는 비서실』을 거론하며 비서실의 국제경쟁력을 말하는 그는 클린턴미대통령의 친구로서 백악관비서실장을 맡았다가 지난해 물러난 맥라티보다는 하원의원출신으로 예산전문가인 후임 바네타실장이 백악관내를 성공리에 장악한 것을 의식하는 것같다는게 주변의 얘기이다.

 한실장의 비정치적 업무방식으로 인해 지난 한달동안 이원종 정무수석의 역할은 상대적으로 커졌다. 과거 비서실장이 대통령의 정치참모 역할까지 했던 것과는 달리 전당대회문제와 김종필대표의 퇴진문제등에 있어서 이수석의 기능이 그만큼 강화됐다. 또 한실장이 대통령 측근의 사람들과 교분이 적다는 점도 이수석의 책임을 무겁게 하는 대목이다.

 비서실 개편과 함께 새로 들어온 유종하 외교안보수석과 윤여준 공보수석도 「정치적 테크노크라트」라고 분류될 정도로 실무적으로 일을 하고 있다. 외무부 재직시 입장과 주장이 뚜렷한 소신파라는 소리를 들은 유수석은 역시 외무부장관으로 직업외교관출신인 공로명 장관이 취임한 탓인지 소리내지않고 조용히 부처와의 조정역을 해내고 있다. 또 5,6공을 거치며 청와대에서 정무·공보·의전업무를 맡은 경력이 있는 윤수석은 정치쪽에는 별 관여를 하지않으면서 공보업무에만 주력하고 있다는 평이다.

 지난해 새로 생긴 정책기획수석비서관실은 팀구성이 끝난지 채 10일이 안된다. 그러나 박세일 수석을 비롯, 4개 비서관실에서 일하는 15명중 미국의 하버드, 영국의 옥스퍼드등 명문대 박사가 9명이나 돼 일단 정책기획수석실은 벌써 「청와대연구소」라는 별명을 얻었다. 교수출신이면서도 의욕적인 활동력을 보이는 박수석팀의 인재들이 학문과 현실을 어떻게 조화해 김대통령의 세계화 정책을 이끌어갈지는 두고볼 일이다.<신재민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