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포기다”“아니다” 추측만발 김종필 전민자당대표는 방미 첫날인 21일(현지시간) 알듯 모를 듯한 말을 던졌다. 정치권에는 『JP의 수사는 퍼즐』이라는 얘기도 있긴 하지만 이날 포틀랜드시 한인회의 환영만찬에서 김전대표가 발언한 내용은 「퍼즐게임」의 극치를 보는듯 했다.
다양한 해석을 촉발시킨 부분은 『통일조국에서 후손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토양을 만드는데 기여하겠다. 그런 세상을 열어갈 후생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일을 할 것』이라는 대목이다. 일종의 「후진양성론」으로 일선에서 한발짝 물러서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말이다. 또한 신당창당을 포기하고 김영삼정권하에서 세대교체의 역할을 맡겠다는 뜻이 아니냐는 성급한 추측마저 나왔다.
그러나 김전대표의 이 발언이 소극적 의미는 아니라는게 측근들의 중론이다. 오히려 신당을 창당 할 경우 유능한 젊은 세대를 영입하고 이들을 키우겠다는 적극적 자세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정치세대들이 정치무대의 전면에 나서는 내각제로의 개편을 은유적으로 강조했다는 해석이다.
또 다른 「퍼즐발언」은 『나이가 드니까 못참고 구멍뚫는 일도 있었다. 그것도 반성한다』는 내용이다. 이 말을 김영삼대통령에 대한 반발이 성급했다는 뜻으로 해석, 유화적 제스처가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그러나 이어 나온 『근원을 무시한다』 『적과 동지가 없는 냉혹함이 한국정치에 특히 강하다』는등의 비판은 이같은 해석에 곧바로 제동을 걸었다.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단골메뉴는 역시 신당창당여부와 시기. 김전대표는 『누가 뭐래도 서두르지도, 그렇다고 때를 놓치지도 않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입장표명을 한다면 2월7일의 민자당 전당대회 전이냐 후냐, 신당창당을 한다면 지자제전이냐, 후냐를 놓고 확실한 입장이 결정되지 않은 듯한 말이었다.<포틀랜드=이영성특파원>포틀랜드=이영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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