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규합·변신시도등 물밑활동/무소속 독자세력화 움직임도 새해들어 정치권의 이상기류가 수면위로 부상하면서 TK(대구·경북)지역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있다. 정당공천에 연연하지 않고 일찌감치 지역구활동에 전력투구하는가 하면 아예 무소속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며 독자세력화를 꾀하는 움직임도 일고있다. 여기에 JP신당이 구체화하고 야권내부까지 세력분화조짐이 나타나면 TK지역은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이라는 것이 현지인사들의 진단이다. 때문에 이곳은 정치권의 최대관심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직은 변화의 방향과 강도를 예단키는 이른 시점이지만 TK세의 향배가 향후정국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것은 분명하다.
변화의 징후는 우선 여당쪽에서 감지된다. 5,6공 당시만 하더라도 대구·경북지역은 집권세력의 중추기반이었다. 여당공천이 곧 당선이었고 권력주요 포스트를 이지역 출신이 거의 독차지했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문민정부출범이후 실시된 대구수성갑과 경주보궐선거결과에서 보듯 TK지역은 이제 야세로 돌아섰다. 어떤면에선 무소속 강세지역으로 변한지 오래다.
최근의 한 현지여론조사에 의하면 지역구에서조차 지지율이 10%를 넘는 현역의원이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현지에선 『15대 총선에서는 민자당공천을 받지않는게 오히려 더 유리할 것』이라는 얘기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초선은 물론이고 지지기반이 비교적 탄탄한 중진의원들도 「반민자」정서를 의식한듯 아예 지역구에 내려와 「두더지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여권의 JP파동을 보고 이들은 한결같이 뒤숭숭하다. JP파동결과가 이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요모조모 저울질하고 있다. 구자춘 의원등 일부 보수성향인사들이 「JP신당」에 가세할 경우 TK세가 다양한 갈래로 분화할 가능성도 높다. 민자당지도부도 지자제선거등을 의식, 김윤환의원(경북도지부장)과 정호용의원(대구시지부장)을 내세워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성과는 미지수다. 대구수성을의 이치호 전의원을 당에 계속 붙잡아두려고 하지만 그는 당에서의 「축출」을 내심 바라고 있다.
여기에 시군통합에 따른 선거구조정문제도 관심거리다. 안동시군은 유돈우 김길홍 의원의 교통정리가 불가피한 가운데 권정달 전의원까지 가세해 이미 3파전의 양상을 띠고 있다.
야당이나 원외인사들의 움직임은 변화의 폭과 내용이 훨씬 다양하다. 무소속의 유수호 의원은 「반민자 비민주(반민자)」정서를 등에 업고 이미 대구시장출마를 공식선언했고 박준규 전국회의장과 김복동 의원(신민)도 TK인사들과의 접촉을 계속하며 새로운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4대 공천에서 탈락했거나 낙선한 인사들은 이미 동우회를 결성해 세를 규합하고 있다. 염길정 유학성 전의원이 지역구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는 가운데 김종기 이정무 오한구 김중권 김근수 한병채 전의원등이 중심이 된 「무소속연합회」는 이미 지난 연말부터 공개활동에 들어갔다. 특히 4선경력의 김종기의원은 무소속으로 대구시장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김현규 전의원처럼 지역구를 다시 대구·경북지역으로 옮기려는 경우도 있다. 민자당의 이만섭 의원과 이치호 전의원도 자주 무소속연합회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전부가 하나의 세를 형성할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할 것같다.<장현규기자>장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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