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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지진 도쿄에 일어났다면/사상 6만명·화재 1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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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지진 도쿄에 일어났다면/사상 6만명·화재 1천건

입력
1995.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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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소방청 모의실험 예측/피해 크지만 자위대출동 등 구호작업 신속/소화용수·식수풍부… 송전복구엔 6일소요 간사이(관서·관서)대지진과 같은 규모의 도시직하형 지진이 도쿄등 수도권을 강타할 경우 그 피해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도쿄 소방청은 21일 자체 개발한 「지진피해예측시스템」을 이용, 1월 하순 어느날 수도권일대에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를 상정해 피해규모를 산출해냈다. 입력된 기본 데이터는 지진발생시간(새벽 6시)과 진원지(도쿄 환락가인 신주쿠), 규모(리히터규모 7.2, 도시직하형), 수도권일대 지반, 그리고 각종 소방·구호시설 및 계획등이다.

 모의 실험결과에 의하면 사상자는 6만8천명에 달하고 진원지를 중심으로 9백80여건의 화재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고베(신호)시처럼 소화용수의 고갈로 불을 보고도 손을 쓰지 못하는 사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도쿄의 23개 구는 고베시 전체보다 면적이 더 넓지만 저수조가 고베의 10배이상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자위대도 즉각 출동, 진화 및 구호작업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방위청은 지난 90년 6월 「미나미간토(남관동)지역 지진파견 계획」을 수립, 이 지역에 재해가 발생하면 즉각 자위대 동부방면대의 2만3천여명을 인명구조 활동에 투입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5만7천여명 규모로 증원토록 했다.

 고베에서 이재민들이 가장 고통을 겪었던 식수는 도쿄의 경우 외부의 지원없이 3주간은 배급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도쿄수도국에 의하면 1백4개소의 정수장과 급수장외에도 대부분의 공원지하에 설치돼 있는 응급 급수조에서 1천8백만명에게 87만여톤의 식수공급이 무난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송전시설의 파괴로 인한 단전을 복구하는데는 6일, 가스관의 복구에는 1개월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모의실험은 고층빌딩의 화재나 붕괴, 도로 파손등 예측 불가능한 사태는 고려하지 않아 고베와 같이 대부분의 사회기반 시설이 무너질 경우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는 지적이다.<도쿄=이재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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