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평 천2백만평… 미 디즈니랜드 능가/미 컨소시엄 77년동안 운영후 기부채납/중국인력·한국자재 주로 투입… 99년 1단계 준공 대우가 수주한 베이징대공원 건설공사는 중국이 제공한 땅(1천2백만평)에 미국기업이 돈(52억달러)을 투자, 한국기업(대우)이 시공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전주인 미국기업의 컨소시엄은 이 공원 준공후 77년간 운영한 다음 중국측에 기부채납형식으로 넘겨주게 되어 있다.
○…건평 1천2백만평, 수용인원 60만명규모로 미국의 디즈니랜드를 능가하는 세계최대의 공원이 될 베이징대공원의 위치는 북경외곽 20지점의 탕센(통현). 중국은 중국공산당 정부수립 50주년인 99년10월1일에 맞춰 디즈니랜드 호텔 쇼핑센터 골프장 스포츠센터등 1단계공사를 준공, 부분 개관할 예정이다. 또 요양병원 고급주택 사무용시설등 2단계공사는 2002년에 완공키로 했다. 중국은 특히 2004년에 하계올림픽을 베이징에 유치한다는 목표로 이같은 시설을 준비하고 있다.
○…대우는 수의계약에 의해 턴키베이스(일괄공사)방식으로 이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대우의 한 관계자는 건설인력은 중국인을, 자재는 주로 국산을 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는 연내에 본계약을 체결, 늦어도 내년상반기중 공사를 착공할 예정이다.
대우는 이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3년전부터 작업을 추진했는데 최근에는 10여명의 특별팀을 구성, 미국과 중국에 상주시켰다. 특히 공사계약에서부터 시설운영에 이르기까지 대공원의 모든 개발권을 미국기업이 쥐고 있는 관계로 (주)대우 장영수 건설부문사장은 3년동안 2개월에 한번꼴로 미국출장을 했다고. 한 관계자는 『리비아 대수로공사가 단순 토목공사인데 비해 베이징대공원공사는 고부가가치의 복합건설공사』라며 『향후 중국건설시장진출에 청신호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대공원의 실질적인 주인격인 미국의 컨소시엄은 베일에 가려 있다. 대우측은 회사이름이 베이징대공원개발공사(BEIJINGLAND DEVELOPMENT CORPORATION)라고만 밝힐 뿐 구성사업체나 대표자는 본계약체결시까지 알려 줄 수 없다는 것이다. 대우측은 미국내에서 1백대기업안에 들어가는 11개의 유수기업이 참여하고 있고 홍콩 일본 말레이시아 대만 싱가포르등도 출자하고 있다는 정도만 알려줬다. 중국은 땅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 컨소시엄의 지분 20%를 갖게 된다.
○…대우가 이 공사를 수주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정현갑회장은 황해도 은율출신으로 지난 69년 미국으로 이민, 자수성가한 사업가. 정회장은 세계 각지에 4천여개의 호텔을 갖고 있고 미국의 베스트 웨스턴 인터내셔널사 아시아담당사장, 무역 및 건설업체인 유 에스 아페르사사장, 건설기술업체인 H&V컨스트럭션 엔지니어링사 공동사장등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 건설업계는 『대우가 베이징대공원공사를 수주했다고 확정적으로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어 관심.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측이 이 프로젝트를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고 개발권을 가졌다는 미국업체들의 컨소시엄과 중국과의 계약사실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대우측은 『베이징시인민계획위원회가 며칠전 미국컨소시엄의 사업계획서를 최종 승인했다』며 이같은 주장을 일축.<이백만기자>이백만기자>
◎“해외건설 수주 개발형 전환 가속화 전기로”/장영수 대우 건설사장 일문일답
베이징 대공원개발사업 시공권을 따낸 장영수 (주)대우 건설부문사장은 21일 『중국은 관광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총사업비가 1백억∼2백억달러에 달하는 이번 사업을 추진중』이라고 밝히고 『이번 수주는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공사수주패턴이 개발형이나 기획제안형사업 위주로 전환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장사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수주경위는.
『중국은 2000년대 올림픽의 북경유치를 추진하면서 부대사업으로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는데 사업일정이 빠듯해 시공부문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시공하는 업체를 찾아나섰다. 이 과정에서 대우의 첨단공법인 DWS(대우빌딩시스템:입체식적층방식)공법을 채택하게 된 것으로 안다』
―수주과정에서의 어려움은.
『중국이 땅을 제공하는 관계로 20%의 지분을 갖게 돼 시공권에 대한 중국측의 간섭을 배제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개발권을 갖고 있는 미국과의 협조로 중국측의 간섭을 상당히 줄였다』
―이번 사업의 수주의미는.
『현재 해외건설시장에서 국내업체들의 수주패턴이 단순시공형태에서 벗어나 점차 개발형이나 기획제안형사업으로 바뀌고 있다. 개발형사업인 이번 사업 수주를 계기로 이같은 수주패턴의 변경이 보다 가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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