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즈니·모스크바 AFP UPI=연합】 체첸 분리독립의 상징이던 수도 그로즈니 대통령궁을 점령한 러시아군은 20일 체첸군 거점을 분쇄하기 위해 맹포격을 퍼부었다. 체첸군은 수도 중심가 동쪽구역에서 철수, 서쪽 순자강에 새 방어선을 구축하고 항전을 계속했다.
아슬란 마사도프 체첸군참모총장은 AFP통신과의 회견에서 『러시아군의 맹렬한 포격으로 그로즈니 중심부의 진지를 지킬 수 없다』면서 『수도 방어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철수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조하르 두다예프체첸대통령은 앞서 『러시아의 대규모 군사작전이 실패로 끝났다』고 주장하며 『체첸주민들은 슬픔을 안겨주었던 사람에게 그 슬픔을 되돌려줄 준비가 돼 있다』고 항전을 계속할 뜻임을 밝혔다.
러시아군은 이날 체첸군병사를 그로즈니에서 몰아내기 위해 미사일, 야포등을 동원, 맹렬한 포격을 가했으며 수백여명의 그로즈니주민들이 러시아의 집중 포격을 피해 탈출했다.
러시아군은 공군기와 야포를 동원, 시중심가에서 3 떨어진 남서쪽 구역의 한 시장을 공격했으며 포탄 1발이 9층짜리 아파트에 명중,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들은 『그로즈니 중심가·외곽등 모든 지역에 미사일 야포 로켓 집속탄공격이 계속됐다』면서 『그로즈니에서 10 떨어진 곳에서도 강력한 폭발이 감지됐다』고 전했다.
한편 유럽의회(EU)는 19일 체첸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조치를 규탄하고 러시아와의 주요 경제협정 동결을 승인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 결의는 오는 23일 브뤼셀에서 개최될 EU외무장관회의에서 정식 승인절차를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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