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지진체험차」란 묘한 이름의 자동차가 있다. 소형트럭을 개조한 이 자동차는 지진의 무서움을 알리기 위해 만든 것으로 화물적재함이 진도 1부터 6까지의 강도로 상하좌우로 움직이게 돼있다. ◆짐칸에 사람이 타면 진도 1에서부터 서서히 덜컹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한다. 대부분 진도 2까지는 잘 견디나 진도 3의 움직임이 시작되면 금방 소리를 지르고 뛰쳐나온다. 진도 4이상 견디는 사람은 드물다. 특히 이를 타본 외국사람들은 지진의 무서움에 얼굴이 새파래진다. ◆조사에 의하면 92년도에 일본과 일본부근에서 발생한 지진중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유감지진이 무려 1천9백76회였고 93년엔 1천3백1회였다. 94년에는 지진규모가 점점 커지더니 드디어 고베(신호)시를 폐허로 만드는 진도 6의 직하형 강진으로 이어졌다. ◆지진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화산도 일본국민들에겐 공포의 대상이다. 세계제일의 화산국인 일본엔 4년전에 폭발한 규슈남쪽의 운젠(운선)화산등 83개의 활화산이 있다. 1707년에 분화한후 쉬고 있는 일본의 상징 후지(부사)산도 활화산으로 분류된다. 일본사람들은 여기저기 화산이 터지고 지진이 발생하면 후지산을 불안한 눈으로 쳐다본다. ◆화산폭발과 지진의 흔들림속에서 살다보니 일본사람들의 생각이나 생활 구석구석에 지진 냄새가 물씬 난다. 일본사람들은 지진을 이겨내는데 온갖 궁리를 다한다. 평소의 그런 습관이 연구하는 생활로 이어져 첨단기술을 자랑하는 오늘의 번영을 이뤄냈다는 이야기가 있을 만큼 지진극복을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는데도 이번 지진을 예보하지 못했다. 자연재해는 그만큼 예측하기 어렵게 찾아온다는 점에서 이번 일본의 불행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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