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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국산영화 속속 비디오로

입력
1995.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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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우리시대의…」 「휘모리」 등/「태백산맥」도 설연휴겨냥 26일 선봬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국산영화들이 신속하게 비디오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코피 카피 코피」를 시작으로 연초에 나온 비디오만 「너에게 나를 보낸다」 「우리 시대의 사랑」 「휘모리」 「블루시걸」등 8편이나 된다.

 코믹터치의 사랑얘기가 주류를 이루고 분위기도 비슷한 게 많긴 하지만, 전통예술의 세계를 다룬 작품이나 성인만화도 있어 꽤 다양해졌다.

 26일에는 설연휴를 겨냥해 지난해 최고 화제작으로 꼽혔던 「태백산맥」까지 선을 보인다. 『해방공간을 다룬 최고의 역작』이란 평가를 받은 조정래씨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태백산맥」은 지난해 임권택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완성시킨 1백80분짜리 대작이다.

 좌·우 이데올로기 대립으로 빚어진 비극이 48년 10월에서 9·28 서울수복때까지 전남 보성군 벌교를 중심무대로 처연하게 펼쳐진다.

 제작비 30억원에 연인원 7천여명을 투입했고 8억원규모의 오픈세트를 만들어 촬영했다. 빨치산 염상진(김명곤)과 정반대의 길을 걷는 동생 상구(김갑수), 민족주의자 김범우(안성기)와 무녀 소화(오정혜)등 등장인물들의 심리적 고뇌가 잘 드러나지만 결말부분이 상투적인 느낌을 준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19일 출시된 「너에게 나를 보낸다」 역시 지난해 연말 개봉돼 40만명 가까운 관객을 기록해 『아직도 벗기면 잘 된다』는 점를 입증한 화제작. 소설(장정일 작)만큼 성을 노골적이면서 질펀하게 다루고 있다.

 장선우감독은 억압된 성에 대한 비판을 위해 스스로 『가벼운 포르노그라피를 만들었다』고 했지만 주제는 오히려 도색소설을 쓰는 「나」(문성근)와 「바지 입은 여자」(정선경), 발기불능의 「은행원」(여균동)의 인생유전을 다루고 있다.

 조성기원작 박철수감독의 「우리시대의 사랑」도 연극연출가와 세 여자의 관계를 통해 성문제를 다루지만 실험성이 강하다.

 판소리 명창 이임례씨 일대기를 다룬 이일목감독의 「휘모리」는 아·태영화제에서 촬영감독과 음악상 수상으로,「블루시걸」은 한국최초 성인만화란 점에서 관심을 모았던 작품.

 그러나 기대만큼 내용과 완성도에서 좋은 평가는 받지 못했다. 「블루시걸」은 『애니매이션이나 구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에 따라 내용 일부를 고치고 10분정도 분량을 새로 추가하기도 했다.<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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