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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 그로즈니시 전면통제/대통령궁 지하입구 「사살된 포로」 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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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 그로즈니시 전면통제/대통령궁 지하입구 「사살된 포로」 즐비

입력
1995.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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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체첸장악 이모저모【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러시아군의 체첸대통령궁 장악은 이날 새벽 일단의 체첸군이 어둠을 틈타 대통령궁을 떠나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가능성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체첸군은 그동안 최후 거점으로 삼았던 대통령궁에서 모든 러시아군 포로를 빼내 다른 곳으로 이동시킨데 이어 상오 3시께 마지막 병사가 대통령궁을 떠남으로써 대통령궁을 완전히 포기했다.

◎6주 공방전 마무리

 대통령궁을 점령한 러시아군은 러시아군포로가 잡혀있던 곳으로 추정된 지하실로 들어가기위해 공병대를 동원, 지뢰와 부비츄렙등 각종 장애물을 제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하실 입구에는 러시아군 시신도 상당히 널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방송들은 긴급뉴스를 통해 러시아군의 대통령궁 장악사실을 보도하면서 조하르 두다예프체첸공 대통령의 행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체첸 “탈환 작전없다”

 그러나 현지 군사소식통들은 아프간내전에 참전한바 있는 두다예프대통령이 아프간 반군들의 산악게릴라전을 모방한 게릴라전을 펴기위해 이미 카프카스산악지대의 안전한 곳으로 도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체첸군측은 대통령궁을 포기한뒤 서방기자들에게 거의 6주간에 걸친 러시아군의 무차별 공습과 포격으로 완파된 대통령궁은 더이상 전략적 가치가 없어 대통령궁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첸군이 러시아군과 치열하게 공방전을 벌였던 또 다른 거점 그로즈니 시내의 중앙철도역마저 포기한채 철수함으로써 그로즈니시는 완전히 러시아군의 수중에 떨어졌다.

 체첸군의 향후 저항활동과 관련, 그로즈니시내에 별도의 거점을 마련해 중심가에 대한 탈환작전을 시도할지 아니면 교외로 빠져나가 러시아군을 상대로 게릴라전을 수행할 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국방차관 3명해임

 체첸군측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궁 건물은 이제 뼈대만 남아있는 형편이라면서 대통령궁 탈환작전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19일 러시아군의 체첸 공격에 비판적 태도를 취해온 보리스 그로모프차관 등 3명의 고위장성을 국방차관직에서 해임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정통한 군사소식통을 인용, 이같이 밝히고 지난 89년 소련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지휘했던 보리스 그로모프장군과 게오르기 콘드라티예프 장군과 빅토르 미로노프장군등이 차관직을 박탈당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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