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실업교육을 가장 잘 시키는 나라는 독일로 알려져 있다. 그 곳 실업고교 학생들은 자격증을 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일하기 위해 직업훈련을 받는다고 한다. 대학입학 예비학교인 김나지움에 진학하는 고교생은 전체의 30%정도이고 나머지는 기술고교와 직업고교로 간다. ◆중세때부터 굳어진 독일사회의 교육제도로 당시의 농민계급을 위한 교육, 상공인계급을 위한 교육, 귀족계급을 위한 교육제도를 현대화시킨 것이다. 이제는 더이상 사회적 신분차별을 위한 복선형학제가 아니라 사회분화를 위한 다선형학제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독일학부모들은 자녀가 국민학교 5학년이 되면 다선형학제중 어느 학교에 보낼 것인가를 정하게 된다. 그래서 10학년, 즉 우리로 치면 고교진학을 할 때가 되면 취업전선으로 나갈 학생과 대학에 갈 학생이 완전히 갈리게 된다. ◆취업쪽 학생들은 직업고교와 기술고교로 진학, 직업훈련과 도제견습에 들어 간다. 3년동안 학교에 다니면서 기업체와 계약해 기술교육과 훈련을 병행해 받는 것이다. 도제견습과 직업훈련을 맡은 기업들은 학교교육 이상의 철저한 실제교육과 직업훈련을 시킨다. 독일의 그 유명한 마이스터들은 이렇게 길러진다. ◆우리 정부가 이 제도를 모방, 공고에서 학교공부 2년과 기업훈련 1년을 병행시키는 「2+1시스템」을 만들어 지난해 첫 시행에 들어갔다. 공고생 3천1백여명을 1백82개 기업에 투입했는데 그 결과는 별로였다는 평가다. 기업들이 훈련교육을 시킬 여건을 갖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자세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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