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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합격자 이탈」/골머리 앓는 대학/“미등록 사태는 막아야”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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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합격자 이탈」/골머리 앓는 대학/“미등록 사태는 막아야”비상

입력
1995.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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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합격자 6백%까지 확보 등 “진땀”/불정시비 없애려 차질없는 통보방안 마련/합격자상대 장학금 등 뒤늦은 홍보공세도 95학년도 전기대 입시에서 수험생들의 이중지원에 따른 대량 등록미달 사태가 예상되자 각 대학이 성적순으로 모집정원의 1백∼6백%를 예비합격자로 확보키로 하는등 미등록 예방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이들 대학은 입시부정 소지를 없애기 위해 성적순으로 예비합격자에게 추가 합격사실 통보를 입증하는 전화 녹음, 전보, 내용증명우편물등으로 근거를 남기기로 했다.

 합격자를 이미 발표한 포항공대의 경우 지난해와 같이 합격자의 상당수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등 상위권대학으로 빠져나갈 것에 대비, 특차를 제외한 정원의 10배수를 예비합격자로 확보하고 16일부터 등록 희망여부를 묻고 있다.

 19일 합격자를 발표한 건국대는 전·후기 합격자중 정원인 4천4백50명의 1백%를 예비합격자로 확정, 그 중 상위 10%의 학생명단을 공개했다. 또 예비합격자들에게 입학의사를 타진, 이를 녹음하는등 구체적인 기록을 남겨 부정의혹을 없애기로 했으며 기한인 25일까지 등록을 하지 않는 합격자들에게는 본인이 직접 등록포기각서를 작성해 제출토록 했다.

 고려대는 합격자 정원 4천4백51명의 50∼1백%를 예비합격자로 확정한 뒤 상위 3∼5%에 해당하는 학생들의 명단을 합격자 발표때 공개하고 예비합격자에게 이 사실을 전보 내용증명등으로 알리기로 했다.

 한국외대는 합격자들을 상대로 장학금혜택등 홍보 전화공세를 펴기로 했다. 또 정원의 3백∼6백%를 예비합격자로 확정, 일반 합격자를 발표할 때 공개할 예정이며 희망자에 한해 성적순으로 미리 등록희망원을 제출케 해 결원을 충원할 예정이다.

 20일 합격자를 발표할 서울시립대도 학과별로 정원의 30%를 예비합격자로 확보한 뒤 미등록이 있을 경우 이들에게 추가합격사실을 통보, 등록을 적극 권장할 방침이다. 상명여대는 20일 합격자를 발표한 뒤 학과별로 정원의 2백∼2백50%를 예비합격자로 선발·공고하고, 이들에게는 합격여부 통보시한인 2월12일까지 연락이 가능한 곳에 대기토록 사전에 통지문을 발송할 방침이다. 그러나 학교측은 계열별로 성적분포를 검토, 성적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수험생들에게는 등록 미달사태가 빚어져도 입학을 허용치 않기로 했다.

 세종대는 합격자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등록기간을 최대한 늦추고 예비합격자를 정원의 1백% 정도 확보키로 했으며,  덕성여대는 예비합격자로 정원의 3백%를 발표하되 상위 2백%는 수험번호와 이름 및 성적순위를 발표하고 나머지 1백%는 이름을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대학 관계자들은 『복수지원제도가 학생들에게 여러번의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환영할만한 것이나 대학으로서는 우수학생들이 빠져나가고 대학행정에 상당한 지장을 안겨주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박희정·장학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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