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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피해규모 갈수록 “눈덩이”/전문가들 분석·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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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피해규모 갈수록 “눈덩이”/전문가들 분석·전망

입력
1995.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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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8조예측,이젠 40조∼백12조원까지/시설파손외 생산정체 등 간접피해 막대/국가총생산량 0.5∼0.7%손실 전망 일본간사이(관서)대지진의 경제피해규모가 시간이 흐를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진이 발생한 17일 경제계에서는 피해액이 1백억달러(8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18일에는 일본 국내총생산의 0.5%인 3백억달러(24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고 3일째인 19일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최저 5백억달러(40조원)에서 최고 1천4백억달러(1백12조원)까지 늘려 잡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지난해 예산 35조원과 대비해 보면 이번 지진 피해규모가 얼마나 큰가 짐작이 된다. 연간총생산량이 6조2천97억엔에 달하는 고베(신호)시의 경우 경제규모가 인구 2천만의 캐나다와 맞먹는데 이번 지진으로 인한 하루 경제손실만도 1억7천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피해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당초에는 공장, 가옥파괴 및 도로, 항만, 철도등 사회간접자본의 손실이라는 직접적인 유형의 피해만을 염두에 두었으나 도시기능의 마비로 인한 경제활동의 위축, 통신시설등 사회간접자본시설파괴에 따른 물류비용의 증가와 생산정체등 간접적인 피해가 점차 중요한 피해변수로 대두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무너진 한신(판신)고속도로를 다시 건설하는데 2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고 일본물동량의 17%를 차지하는 일본의 제2항인 고베항이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재개하는데도 최소한 3개월이 필요한데 이에 따른 간접적인 손실을 계량화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

 지난해 1월 미캘리포니아 대지진의 경우에도 피해액이 최초의 집계보다 3배이상 많은 3백억달러(24조원)이상으로 최종집계됐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아직도 여진이 계속되고있고 지진피해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가 끝나지 않아 정확한 피해액산출은 불가능해 경제학자들마다 피해액에 대한 추정도 엇갈리고 있다.

 메릴 린치 일본지사의 수석경제연구원 피터 모건은 『당초의 추정보다 훨씬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2백억달러(16조원)로 보고 있다.

 샐먼 브러더스 아시아사의 수석경제연구원 로버트 펠드만은 『지난해 1월 비슷한 진도의 미캘리포니아대지진 당시의 고정자산 피해액은 약 4백70억달러(37조6천여억원)였다』면서 『간사이지방에도 똑같은 피해가 난다면 국민총생산의 1%인 5백10억달러(40조8천여억원)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 다이와(대화)연구소 사이토(제등)연구원은 지진피해액이 명목상의 국민총생산중 약3%에 달하는 1천4백30억달러(1백12조여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지진피해액의 대부분은 도로등 사회간접자본이라고 말했다.

 사이토연구원은 이번 지진의 최대피해지역인 고베시가 있는 효고(병고)현은 91년 총생산이 1천9백34억달러에 이르러 일본 총생산의 4%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번 지진으로 향후 6개월이상 국가총생산량의 0.5∼0.7%손실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했다.<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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