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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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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 당시 미국은 원자폭탄을 여러 차례 국내에 투하할 것을 구체적으로 검토했던 사실이 미합참극비문서공개로 드러나 새삼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다. 최근의 보도로 생생히 드러난 국내에서의 전술적 원폭투하계획들이 당시 만약 실행에 옮겨졌다면 오늘의 우리강토 보존과 국가발전은 물론이고 생존조차 어려웠을 것임을 생각하면 오싹해진다. ◆미군의 원폭투하검토는 50년12월초 중공군개입직후 압록강의 수풍댐을 대상으로 히로시마급의 투하가능성이 검토되기 시작, 공산군 2천명이 넘게 모인 곳을 하루 평균 2개이상 파악해 원폭투하가능성에 대비하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52년말에는 실제로 미극동군사령부에 원폭투하가능 전폭기 1개대대를 전진배치했는가 하면 53년2월에는 국내서의 작전용 원폭을 일본에 저장하는 문제까지 검토되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미국의 계획은 만주나 중국본토에 대해서만 원폭투하가 검토됐다는 그 동안의 일반적 상식과는 다르다. 결국은 당시의 소련이 인천이나 부산에 원폭을 보복투하할지 모른다는 등의 이유로 핵무기는 사용되지 않았다고 한다. 만약 미군이 계획에 따라 전술핵을 쓰고, 소련도 보복했다면 한반도는 방사능에 오염돼 영원한 불모의 땅으로 버려졌을 것이다. ◆그런 미국의 핵우산에 의존하면서 냉전시절 우리가 오늘의 발전을 끈질기게 이룩해 온 것과 이제 와서 북한의 핵무장기도를 막으려 미국이 북과 직접 협상하고 있고 한·미·일의 대북 경제진출 각축전마저 펼쳐지고 있다는 오늘이고 보면 갖가지 감회가 절로 솟구친다. 아울러 우리 강토에 대한 애착과 통일에의 염원도 더욱 절실해진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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