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권정서 무마 제3인물설도 유력 김종필 민자당대표의 탈당시점과 관계없이 2월7일 전당대회에서 새 당대표가 임명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당안팎의 관심은 하마평에 집중되고 있다. 김대표의 퇴진은 개인적 거취문제를 떠나 3김시대 퇴조의 서막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김대표공백을 메울 차세대가 과연 누구냐는 질문이 그것이다.
이와 관련해 우선 제기되는 문제는 새 지도체제의 성격과 역할이다. 여권관계자들은 『당중진급에서 대표를 임명하면 총재직할체제가 더욱 강화되리라고 보는 것은 잘못』이라며 신임대표의 위상이 결코 이전보다 낮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도 『신임대표가 곧바로 차기주자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숨기지 않는데다 현실적인 당내 역학구도상 중간리더들의 세력이 정립상태여서 후임체제는 지자제선거를 위한 잠정적 성격이 짙다는게 일반적 해석이다.
이런 관점에서 당대표의 향배를 점치는 견해는 크게 둘로 나뉜다. 첫째는 민정계의 김윤환 이한동의원과 민주계의 최형우 의원등 이른바 트로이카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3실세중의 한사람이 발탁되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김대표 파문이후 「민정계 역할론」이 부쩍 부각돼 사실상 「김-이」의 각축으로 압축되는 추세이다. 그러나 두사람 모두 당내의 절대적 지지를 얻고 있지 못하며 특히 집권세력인 민주계가 아니라는 점에서 누가 되든 당운영은 협의체적 성격을 강하게 띨 것으로 보인다.
둘째는 세사람을 핵심당직에 배치, 균형을 유지케하면서 당대표는 제3의 인물에서 선택하는 방안이다. 이 방안은 비교적 정치적 색채가 옅은 중진을 내세워 김대표를 축출하는 과정에서 이탈된 중부권정서를 다독거리고 실세 3인방에 대한 여권핵심부의 복안을 조기에 드러내지 않는다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 이 경우 물망에 오르는 인사는 황인성 전총리와 이만섭 전국회의장등 당원로와 6선의 신상우 의원, 4선의 황명수 이춘구 의원, 중앙상위의장인 3선의 정재철 의원등이다. 하지만 당대표와 여권핵심부의 교감등을 고려, 이중 민주계의 황의원과 최형우의원과 가까운 정의원을 보다 유력하게 꼽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러나 최근 김영삼대통령이 이같은 당안팎의 하마평에 대해 고개를 저었다는 얘기도 적지 않아 뜻밖의 대표카드가 제시될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이유식기자>이유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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