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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지방 경제 “공황상태”(일본대지진/경제 충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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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지방 경제 “공황상태”(일본대지진/경제 충격도)

입력
1995.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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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마비로 은행·증권가 업무불능/오사카·고베 제조업체 조업 전면중단 17일 발생한 대지진으로 컨테이너물동량 세계최대규모인 고베(신호)항의 부두기능이 마비되고 공장이 조업을 중단하는등 오사카(대판)를 중심으로 한 일본 제2의 경제권인 간사이(관서)지역경제가 마비상태에 빠졌다.

 오사카(대판) 증권거래소는 직원 10%만 출근, 오전장(장)이 취소돼 하오에 개장했으나 주식·채권매매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은행·보험업무도 완전히 마비됐다. 고베에 있는 노무라 증권거래소 두곳은 정전, 컴퓨터 작동정지, 전화마비로 통제불능 상태에 빠졌다.

 오사카에 본부를 두고있는 스미토모은행은 이 지역 1백26개 지점중 90개가 문을 열지 못했다. 다이와은행등은 주컴퓨터에 타격을 받지는 않았으나 교통두절, 전력공급 중단으로 일부 지점은 당분간 업무를 재개할 수 없는 상태다.

 하루 14만 배럴의 정유능력을 갖춘 오사카 코스모정유공장등 이 지역 두곳의 정유시설에서 경미한 피해가 발생, 가동을 중단했고 다른 두곳은 조업축소에 들어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싱가포르 유류시장의 유가가 하루만에 배럴당 20센트 올랐다. 일본의 주요 철강기업중 하나인 고베제철은 가고마·고베공장의 생산라인을 중단했고 일본제철의 오사카공장도 조업중단 상태에 빠졌다.

 마쓰시타전기의 고베공장은 퍼스컴·워드프로세서·비디오게임기 생산을 중단했고 산요전기도 진원지인 아와지시마 공장가동을 중단했다. 샤프전자의 오사카공장도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이 지역 상품시장 3곳도 오전장을 취소, 거래를 중단했다. 도쿄 상품시장과 곡물시장은 하오들어 정상 거래에 들어갔으나 요코하마와 고베 섬유시장은  문을 열지 못했다.

 도쿄 증시에서는 주가가 일제히 떨어졌으며 니케이 공업지수는 0.75% 떨어진 19,185.39포인트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특히 오사카와 고베에 철도망을 운영하고 있는 한신전철사와 보험회사들의 주가가 폭락했다.

 정부 공채도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가격이 폭락했다. 도쿄 해상화재보험사 대변인은 피해지역과 연락이 안돼 구체적인 피해액수를 산출할 엄두도 못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대지진으로 초토화된 고베는 일본의 수출물동량중 17%를 소화하는 제2의 무역항이어서 일본전체의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고베항의 컨테이너부두는 이번 지진으로 파손돼 복구에 상당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미쓰이해운사 대변인이 밝혔다.<고베=이창민특파원>

◎고베시/인구 1백40만명 일본 제6의도시/수출물동량 17%소화 제2무역항

 이번 지진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고베(신호)시는 인구 1백40만명, 면적 5백42㎢의 일본 제6의 도시다. 오사카(대판), 교토(경도)등과 함께 긴키(근기)지방의 중심도시인 고베는 2차대전후 복구돼 철강과 조선, 기계, 양조업등이 발달했으며 일본 전체 수출물동량의 17%를 소화하는 일본 제2의 무역항이다.

 일본에서도 가장 부유한 도시의 하나인 고베는 로코산맥과 오사카만등 주변의 뛰어난 경치로 외국관광객들이 많이 몰려드는 국제관광도시며 최근에는 바다를 매립해 조성한 섬인 포트아일랜드를 완공하는등 대규모 항만확대작업을 실시했다.

 고베시는 최근 21세기를 대비해 쾌적한 환경도시, 패션의 도시, 국제스포츠도시등 첨단도시건설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고베시에는 현재 한국교민 8만4천6백93명과 체류자 2백49명등 모두 8만4천9백42명의 우리 동포가 살고 있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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