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실험해양·지하자원 탐사 등 “다목적용” 6월 발사될 방송·통신용 무궁화위성과는 다른 저궤도 다목적실용 위성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과학기술처는 최근 해외 제작협력업체로 미국TRW사를 확정, 국내참여업체들과 함께 98년말까지 위성을 제작해 99년1월 발사할 계획이다.
TRW사는 록히드사와 함께 세계 양대 위성제조회사로 군사위성에 강한 록히드와는 달리 우주실험용 위성과 오존관측용 위성등 경량위성에서 세계최고급 기술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과기처는 TRW사와의 공동개발에서 얻는 기술은 모두 한국이 보유키로 계약에 명시했다. 사업총괄기관인 항공우주연구소는 TRW사와 국내참여업체인 삼성항공 대우중공업 대한항공 한라중공업 현대기술개발 두원중공업 한화등과 함께 다목적 실용위성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다목적위성은 지상 3만6천 정지궤도에 올려질 무궁화위성과 달리 6백80저궤도를 돌며 3∼5년간 임무를 수행한다. 주임무는 위성사진을 통한 한반도주변 해역 어군분포, 해양자원 지하자원 탐사및 국제조난구조망과 연계한 선박 항공기 등반 사고의 위치파악, 대기오염감시등이다. 기상을 관측해 태풍 해일을 예보하고 이동통신실험도 한다.
다목적실험위성은 무게 4백㎏,위성본체의 최장지름 1·2, 높이 1·2의 육각기둥형이다. 투입되는 돈은 과기처 1천4백15억원 정보통신부 3백50억원 민간업체 2백35억원등 모두 2천억원이다. 한국은 최근에야 항공우주개발에 착수해 대만 인도네시아 호주등과 함께 후발주자지만 저궤도 다목적 실용위성개발에 성공하면 비약적 발전을 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인공위성은 단위무게당 제조비용이 금값의 10배에 이르고 항공기보다 훨씬 정밀한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우주의 온도는 섭씨 영하 2백70도에 이르지만 태양빛을 받는 부분은 영상 1백도로 가열돼 위성체를 보호하려면 첨단소재를 써야 하는등 종합과학기술이 필요하다.
저궤도 소형위성은 군사용 기술을 민간용으로 전환하려는 선진국과 적은 돈으로 항공우주시장에 뛰어들기 위한 후진국들의 노력으로 각광받고 있다. 98년까지 칠레 아르헨티나 러시아 이스라엘등은 50∼3백㎏의 소형위성을 9대나 발사할 계획을 잡아놓았다. 2000년까지 세계 우주산업시장의 규모는 1천3백억달러(약1백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항공우주연구소는 저궤도 다목적실용위성사업에 이어 2002년까지 5백∼8백㎏ 중형급위성을, 2010년까지 1톤급이상의 지구관측위성을 개발해 우주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송용회기자>
◎「다목적 위성」 이용현황/미·불·가 등 20여국 10여년전부터 발사
저궤도위성은 통신은 물론 다목적 과학탐사용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바닷물 표면에서 반사되는 수㎛(1백만분의 1미터)의 태양광을 측정·분석하거나 기상정보를 수집하는등 과학실험에 활용된다. 이를 통해 플랑크톤의 생식현황을 파악해 어업정보를 얻거나 바다의 오염도등을 조사할 수 있다. 국내 기상청이나 해양연구소등은 미국 프랑스 유럽 일본의 저궤도위성이 제공하는 자료를 이미 어업정보나 해외해양오염 연구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저궤도위성은 또 광역지질도 작성, 정글이나 산악등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의 탐사, 산림및 수자원조사와 농작물의 작황분석, 선박및 지상교통감시등 원격탐사 기술에도 이용된다. 선진국의 경우 환경오염감시 국토개발이용현황조사에도 이용하고 있다. 조난선박이나 항공기의 추적에도 이용된다. 조난신호를 보내면 위성이 조난자의 위치를 파악해 알려줘 구조가 가능하다. 이 구난시스템은 82년부터 미국 러시아 프랑스 캐나다가 중심이 되어 개발, 현재 20여개국에서 6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이밖에 저궤도위성은 전파지연시간및 손실이 줄어들어 통신이 어려웠던 산간 도서 벽지 해양지역에서도 고품위의 통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위성통신분야에 널리 이용된다. 이 분야로는 미국등이 주도하는 「이리듐 계획」 「프로젝트 21」등 10여개가 추진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중 3개에 참여한다.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국제간 휴대폰은 물론 무선호출(삐삐), 무선데이터통신, 무선팩스, 발신자확인및 추적(GPS)등도 가능하다.<선연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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