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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어져가는/「JP신당」/시기·규모 정치권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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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어져가는/「JP신당」/시기·규모 정치권 촉각

입력
1995.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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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 신년교례회서도 창당 시사/민자전대·지자선거 전후 예상/“충청·TK 거물급 동참” 큰소리 지금 정치권은 김종필민자당대표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예민하게 주시하고 있다. 그가 어떤 행보를 하느냐에 따라 우선 여권이, 나아가 정치권 전체가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대표의 향후 행보는 신당창당으로 굳어져있는 듯하다. 그는 14일 신당창당을 시사한데 이어 15일에도 그 톤을 전혀 낮추지 않았다. 이날 유성에서 열린 대전·충남지역 지방의회의원의 신년교례회에서도 김대표는 『나의 길을 가겠다』고 단언했다. 행사장의 그 누구도 김대표의 신당창당을 가정이나 엄포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다. 「JP신당」은 이미 실재하는듯 했다.

 때문에 정치권의 「조감도」에는 이미 JP신당창당은 기정사실로 그려져 있고 그 시기, 규모, 성패, 파장만이 앞으로 그려질 여백으로 남아 있다. JP신당을 전제로 할 경우 우선적인 관심사는 시기다. 김대표는 『미국을 갔다 와서 (25일께) 청와대회동의 내용등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로 미루어 김대표가 귀국직후 신당창당을 선언하고 탈당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다수의 측근들은 『35년 정치역정 속에서 온갖 풍상을 겪은 JP가 그리 급하겠느냐』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또 『JP가 먼저 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한 측근의원은 『강제로 축출당하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각인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25일께 김대표가 청와대회동만 언급하고 신당창당여부는 선문답으로 넘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25일께가 창당선언의 날이 아니라면 시기는 민자당전당대회 직전이나 직후, 지자제선거전, 지자제선거후로 예상할 수 있다.

 만약 김대표가 전당대회 전후를 D데이로 선택한다면 이는 명분과 신의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전당대회 직전 민자당의 당명은 변경되고 신설되는 2인자 자리의 인물이 결정된다. 이때 김대표는 3당합당 당시를 거론, 현정권의 도덕성을 공격하며 신당창당을 결행할 수 있다.

 이 방식은 지자제선거까지 5개월이 남아 있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이를 감안해 신당창당의 여세를 몰아 선거를 치르는 구도를 택할 수도 있다. 2∼3개월동안 여당에 잔류해 계속 상처받는 처절한 이미지를 구축한후 탈당하면서 곧바로 지자제선거로 돌입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지자제선거결과를 보고 정계의 이합집산에 가담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하지만 지금의 급박한 분위기에서 김대표가 지자제후라는 소극적인 선택을 하지 않으리라는 예상이 많다.

 시기와 함께 동조세력이 어느 정도일지도 관심사이다. 무엇보다 의원들이 얼마나 합류하느냐가 관건이다. 김대표의 측근들은 『공화계의원과 충청지역의원, 민정계의원 그리고 보수세력을 묶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또 『지자제선거에서 충남북지사 대전시장을 비롯, TK지역을 석권할 수 있는 거물급인사들도 동참하기로 했다』고 큰 소리를 치고 있다. 김대표측의 구도대로 상당수 민정계의원들이 이탈해주고 지자제에서 충청지역등에서 선전할 경우 JP신당의 파괴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된다.

 그러나 동조의사를 밝히고 있는 민정계의원들이 대부분 전국구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이들은 탈당 즉시 의원직을 박탈당하기 때문에 곧바로 JP신당에 가담하기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 또 JP계인 충청지역 의원들중 일부는 1년후 총선까지 동정여론이 계속될지에 확신을 갖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결국 JP신당의 성패는 김대표가 선택의 기로에 서있는 의원들을 얼마나 끌어들이고 지자제선거에서 어떤 결과를 도출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김대표는 여론, 동조세력 등 주변여건을 유리하게 창출할 수 있는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듯하다.<이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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