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지도부 권력 투쟁 치열【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보리스 옐친러시아대통령은 체첸무력개입으로 국민지지도가 급락하고 있으며 국가수반으로서의 정치적 존립마저 위협받고 있다고 모스크바주재 서방외교관들이 15일 밝혔다.
이들은 이날 『체첸사태가 장기화국면에 접어들며 옐친의 통치권 누수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설사 러시아군이 체첸 수도인 그로즈니를 점령한다하더라도 옐친은 대통령직을 유지하기위해 권력체제 개편을 단행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방 외교소식통들은 『현재 옐친정권 주변에선 일관된 명령체계가 부재한 가운데 내무부와 국방부, 첩보부대및 안보위원회등이 서로 견제하며 혼미스런 권력투쟁 양상을 보이고있다』고 전제하고 『크렘린궁도 이를 간파, 체제개편을 서두르고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옐친행정부는 군사조직 개편과 관련, 미국의 권력구조를 본따 현재 국방장관의 소관사항인 군사 작전운영권을 총참모장에게 이관하는등 총체적인 군부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고 옐친의 정책고문인 세르게이 사타로프의 말을 인용해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 군검찰관들은 체첸공에서 작전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러시아군 고위 지휘관들에 대한 신문작업에 들어갔다.
한편 러시아군은 이날 막판 대공세의 일환으로 야포및 박격포로 그로즈니 중심부를 무차별 포격했으며 체첸군도 대통령궁을 사수한채 강력히 저항했다. 체첸군소식통은 『러시아군이 융단폭격을 해 그로즈니시는 이제 남은 게 없을 정도로 초토화됐다』면서 『 그러나 체첸전사들은 계속 러시아군에 결사항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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