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량 가야금… “우리것 더 발전시켜야” 가야금에서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직」이 흘러 나온다. 대중가수 김건모의 히트곡 「첫인상」을 들려주다가 어느덧 흥겨운 우리 민요를 멋들어지게 연주한다.
자세히 보면 가야금이 아니다. 고집스러운 재야국악인 천익창(42)이 20여년전 가야금을 개량해 만든 창금이다. 가야금과의 차이는 12개의 금속선을 사용하고 악기 뒤판 머리부분에 조율기를 장착한 점. 음량증폭장치를 내장하는 등 전자시스템을 이용하기도 한다. 동서양의 모든 곡을 연주할 수 있다.
가야금연주자였던 그는 20대 초반부터 창금을 개발하고 발전시켜왔다. 지금도 국악을 하는 사람들의 몰이해에 시달릴 만큼 외로운 작업이었다.
창금에 대한 그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개방시대에 우리 것을 지키는 일은 더욱 발전시키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동양의 5음계와 서양의 7음계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창금을 개발하고 이에 맞는 이론으로 「삼선보이론」도 창안했다. 이 이론은 외국에 더 잘 알려져 베를린의 국제비교음악연구소와 영국 왕립음악학교등 세계적 음악단체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19일 하오 7시 성동구민회관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연주회에는 「일본문화 개방에 따른 대응음악회」라는 다소 거창한 부제가 붙어 있다. 『작게는 역시 가야금을 개량한 일본의 악기 「고토」와 우열을 가리자는 것이며 크게는 세계속에 한국문화를 더욱 빛내자는 뜻입니다』<훈>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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