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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환호·함성에 고무된 표정/김종필대표 대전행사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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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환호·함성에 고무된 표정/김종필대표 대전행사 스케치

입력
1995.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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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원 등 대거참석… 마치 신당출정식/“마구잡이 리더십 곤란” 강도높은 비판도 김종필민자당대표의 15일 대전행은 「텃밭」의 절대적 지지를 확인하고 자신의 심중을 굳힌 일종의 탈당및 신당창당 출정식이었다.

 김대표는 이날 하오 대전·충남지역 지방의회의원의 신년교례회에 참석키위해 대전행 열차를 탈 때만해도 담담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대전에 도착한 순간부터 유성에서 행사를 마치고 귀경열차에 몸을 실을 때까지 그는 환호속에 파묻혔고 자신감에 차있었다. 대전역에서부터 수십명의 당원들이 「JP」를 연호했고 신년교례회가 열린 유성관광호텔에서는 지지자들은 아예 함성으로 김대표를 맞이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지방의회의원 3백50여명 외에도 당원들이 대거 참석, 5백여 좌석은 물론 복도까지 지지자들로 꽉 찼다. 또한 충청출신인 정석모 조부영 남재두 이재환 이긍규의원, 심대평 전충남지사 홍선기 전충남지사등도 모습을 보였다.

 김대표가 착석하자, 행사주최자인 김석종 대전시의회의장과  이대희충남도의회의장은 『거두절미하고 오늘 우리는 김대표에게 용기를 내라고 이 자리에 모였다』며 분위기를 돋우었다. 이들은 『머리가 무릎에 닿도록 협조한 사람이 무슨 죄가 있느냐』며 『충청인의 상징인 김대표로부터 직접 말씀을 들어보자』고 말했다.

 이어 등단한 김대표는 『정신 바짝차리고 할 일을 하라고 채찍질하는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서두를 꺼낸뒤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에게 충성을 다한다는 말이 있듯이 나를 아껴주시는 여러분에게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

 김대표는 이어 『3당합당은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정치를 만들자는 구국의 결단이었다』면서 『이제와서 민자당이 못쓸 당이니 버린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그는 『예절지키고 신의를 지키며 정성을 다해 대통령을 모셔왔다』며 『죄가 있다면 그것뿐이다』며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또 『세계화는 더불어 사는 지구촌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나의 사퇴, 당명개칭 등이 세계화는 아니다』고 역설했다.

 그는 『개발기의 리더십은 강력히 끌고가는 형식이었다』며 『그러나 민주주의 시대에는 마구잡이식 리더십은 곤란하다』고 은근히 현 정권을 겨냥했다.  『재작년에 출범한 정부가 30년간의 엄청난 경제개발을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입만 열면 어제를 욕하지만 어제의 토양위에서 오늘이 있다』 『오늘 우리나라는 한 사람의 말에 좌지우지돼서는 안된다.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리더십은 실천가능한 비전을 제시, 국민들도 인식의 농도를 같이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지금은 이런 리더십과는 거리가 있다. 마구 내걸어 기대만 부풀려놓았으나 그 기대는 식어가고있다』 『불확실하니 국민들이 불안해하고있다. 정치는 국민들을 안정시켜야한다』등의 강도높은 발언이 계속됐다.

 김대표는 이어 『이제 제 소견을 국민 여러분에게 말씀드릴 때가 온 것 같아 상념을 하고있다』면서 『모자란 사람 뭔가 해낼 모양이라고 헤아려주시고 조금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한민국은 개인의 나라가 아니다』면서 『임기 5년은 유구한 역사에서 바늘구멍으로 뚫을 정도의 기간밖에 아니다』고 현 정권의 「조급함」을 빗댔다.

 그는 『세상에는 섭리가 있는데 이를 따르지 않으면 국민들의 저항이 생긴다』면서 『지금 그런 징후들이 생기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산층이 무너지면 나라가 어지러워진다』면서 『이를 막기위해 많은 생각을 하고있지만 오늘은 이 정도하자』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JP가 국가에 나름대로 기여하고 하직했다는 평을 듣도록 하겠으니 지도편달 바란다』고 다소 장중한 말로 인사를 마무리했다.<유성=이영성·김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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