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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표「중대결단」후 행보뭘까/“대표사퇴땐 탈당→신당창당 외길”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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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표「중대결단」후 행보뭘까/“대표사퇴땐 탈당→신당창당 외길”중론

입력
1995.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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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적어도 이미지제고 목표/일 호소카와식 정당모델 고려/자금조달에 애로… 휴식기 가진후 복귀가능성도 이기택민주당대표의 다음 수순은 무엇인가. 김대중아·태평화재단이사장의 실질적 정계은퇴를 요구한 제주발언이후 이대표가 취할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대표는 자신의 제주발언 파문이 확산되자 14일 『김이사장이 당에 남아 있는 것이 도움이 된다』면서 한발짝 후퇴하는 자세를 보였다. 이대표의 이같은 해명을 놓고 당내 일각에서는 김이사장이 괌에서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뒤 동교동측과 이대표간의 막판 극적 합의를 기대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이를 이대표 자신이 야당 분열에 앞장서고 있다는 비난을 면하기 위한 제스처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이미 양측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고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는 판단에 근거해서다. 이대표 측근들도 『평소에도 늘 하던 의례적인 수준』이라며 이대표의 입장변화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2월 전당대회에서 지도부를 경선해야 한다는 이대표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이대표의 대표직 사퇴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대표측은 그동안 대표직 사퇴 이후의 시나리오를 다각도로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이대표의 대표직 사퇴가 바로 탈당이나 분당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이대표측의 주장이다. 하지만 일단 이대표가 사퇴한 뒤에는 자의든 타의든 간에 탈당―신당결성으로 가는 것은 거의 외길 수순이라는데에 이대표측 인사들도 부인하지 않는다.

 실제로 이대표진영에서 신당창당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한 흔적이 발견되고 있다. 지난 13일 이대표를 지지하는 원외지구당 위원장모임에서도 신당문제가 제기됐다.

 이대표가 탈당해 신당을 추진할 경우 민주당에서 동반탈당하는 의원들과 신민당 및 무소속의 일부 의원들을 결집해 6월의 지자제선거에 참여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물론 이대표를 지지하는 의원들이 대부분 전국구의원들이어서 실제로 동반 탈당의원수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대표는 신당에 참여하는 의원수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이대표는 원내교섭 단체결성이 가능한 의원수등 외형에 신경쓰지 않고 국민의 요망에 부응할 수있는 새로운 이미지의 정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대표의 한 측근은 일본의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 전 일본총리가 택했던 방식이 모델로 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즉 호소카와 전총리가 참신한 이미지의 일본신당을 결성, 지자제선거에서 큰 성과를 거둔 뒤 여세를 몰아 총선에서도 많은 의석을 확보해 정권교체의 발판을 마련한 전례를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대표측은 21세기형 이미지를 갖는 정당을 결성하면 영남과 충청권에서 전직 장관 및 전직시장·군수급 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지자제선거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들 인사들이 당선되지 않는다 해도 지구당 위원장을 맡길 경우 다음 총선에서는 원내교섭단체구성을 가능케 하는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대표는 이를 위해 학계 법조계 및 언론계 인사등과 접촉, 의견을 결집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대표가 신당을 추진할 경우 최대의 장애요인은 정치자금이다. 당을 새로 창당할 경우 최소한 2백억∼3백억원대의 자금이 필요한데 이대표가 그만한 자금을 조달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신민당의 간판을 빌리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지만 신민당의 최근 이미지등이 문제가 돼 가능성은 높아보이지 않는다.

 이같은 어려움 때문에 이대표가 일정기간 정치를 쉰 다음 지자제 이후 정계개편에 대비하거나 그 이후 신당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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