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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대 합격선 낮아질듯/입시전문기관 올 본고사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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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대 합격선 낮아질듯/입시전문기관 올 본고사 분석

입력
1995.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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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등 어려워 인문계 큰폭하락 예상/서울대/평이한 문제 불구 모두 주관식에 부담/고려대/국어·논술·영어등 까다로워 영향줄듯/연세대 올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등 주요대학의 합격선은 지난해보다 조금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성학원 중앙교육진흥연구소등 입시전문기관들은 13일 『본고사의 난도가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높아져 과목별 평균점수가 다소 떨어지겠다』고 분석했다.

 서울대의 경우 인문계의 수학1이 특히 어려웠고, 외국어 선택과목도 까다로웠다. 수학1은 증명문제가 많았으며 자연계와 공통문항으로 출제된 3문항이 모두 난도가 높았다. 외국어도 지문이 길고 어려운 단어가 많아 수험생들이 애를 먹었다. 반면 자연계의 수학2는 고난도의 문제가 나왔던 지난해와는 달리 평이한 편이었으며 과학선택과목도 교과서수준에서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입시전문기관들은 『인문·자연계 공통과목인 논술이 특히 어려웠던 점을 감안할 때 서울대의 올해 합격선은 인문계는 크게 떨어지고 자연계는 비슷하거나 조금 상승하겠다』고 내다봤다.

 고려대의 본고사문제는 전체적으로 평이한 수준의 문제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되지만 주·객관식이 함께 출제됐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모두 주관식이어서 평균점수는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 국어의 「문학작품의 이해」는 현대문과 고문이 섞인 복합지문이 제시됐고 서술형 답안을 요구하는 문항이 2개 출제돼 지난해보다 어려웠다. 「논술」의 주제는 평이했으나 제시된 논점과 관련지어 작성하라는 단서를 달아놓아 수험생들의 답안작성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실시된 연세대 본고사도 지난해에 비해 객관식문제가 현저하게 줄어들고 포괄적 이해와 사고력을 묻는 종합적인 문제가 많아 합격선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들은 국어의 경우 전부 주관식으로 출제된데다 지문도 대부분 교과서 밖에서 나와 일부수험생들이 크게 당황했다.

 특히 논술의 경우 주변 사회현상을 자신의 체험을 통해 얼마나 객관성있게 서술할 수 있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수험생들은 시간배분에 상당한 어려움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영어는 인문 사회 자연등 전분야에서 지난해와 비슷한 유형으로 출제됐으나 지문이 길고 전문적 내용의 숙지를 요구하는 문제가 많아 대체로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주관식으로 출제된 수학은 지난해처럼 전분야에서 고르게 출제됐다. 그러나 문제를 풀어가는 계산능력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의 수학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복합적 응용문제가 많았던 것이 지난해와 달라진 특징이다. 입시기관들은 『창의성과 분석력을 측정하는데 초점을 맞춘 문제가 대부분이어서 수험생들이 시간배분상의 문제등으로 대체로 까다롭게 느꼈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합격선도 지난해에 비해 3∼4점정도 떨어질 것같다고 예상했다. 서강대는 국어 영어 수학 모두 지난해에 비해 어렵게 출제됐다. 특히 영어 수학에서 생소하면서도 복합적인 문제가 많았다. 이화여대는 영어를 제외한 국어와 수학이 대체로 평이했으며, 한양대는 영어 수학은 평이했으나 국어 논술은 상당히 어려웠다.<박희정·염영남기자>

◎서울대 출제위원장 석경징교수/쉽고 어려운 문제 고루… 변별력 강화

 서울대 입시출제관리위원장인 영문학과 석경징(59)교수는 『지난해 출제 수준에 맞추었다』며 『기본개념의 정확한 이해여부를 우선적으로 평가하고 문제해결과정의 논리적 구성력과 서술능력을 측정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인문계 출제위원장이었던 석교수는 실력차를 명확히 가릴 수 있도록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를 고루 섞어 변별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과목별 난이도 차이가 많은 선택과목은 표준점수제가 도입되지 않은만큼 출제교수들이 각 과목을 서로 상의, 검토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데 힘을 쏟았다고 덧붙였다. 석교수는 『채점은 서술형의 경우 객관성과 타당성을 확보키 위해 복수채점방식을 원칙으로 한다』고 설명한뒤 『2인이상이 복수로 채점해 이들 점수의 평균점수로 평가하겠지만 일정한 점수이상의 차이를 보이면 제3의 채점위원이 점수 조정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석교수는 지난해보다 제2외국어가 어려웠다는 평가에 대해 『수험생들의 사고에 맞추어 배경문과 지문을 선택하다 보니 다소 어렵게 느껴졌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결코 의도적인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권혁범기자>

◎연대 출제위원장 남기심교수/폭넓은 교양·종합응용력 평가 주력

 연세대 입시출제분과위원장인 국문과 남기심(58)교수는 『수능시험과 변별성을 두려했으며 고교저학년부터 폭넓게 읽고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온 수험생들에게 유리하도록 문제를 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고교 교육과정의 정상화에 기여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됐으며 특히 주관식의 비중을 크게 높였다』고 말했다.

 남교수는 구체적으로 『국어와 영어의 경우 폭넓은 경험을 통한 자율학습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기 위해 고교 교과서 내용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교양과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만 풀 수 있는 문제를 출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영어지문도 일상생활용어에서부터 문학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체의 문장이 제시됐다. 수학도 주관식 출제를 통해 단순계산능력보다는 공식의 원리를 완벽하게 이해했는가를 묻는 문제를 냈으며 종합적 응용능력을 평가하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의 평균점수가 60점정도로 지난해보다 다소 내려갈 것』이라고 예측한 남교수는 『논술은 지난해보다 배점이 40% 가까이 늘어나 당락의 주요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논술과 함께 수학성적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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