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학년도 주요대학의 본고사 논술문제가 고난도를 지향, 일선고교에 지난해에 이어 또한번의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논술시험이 처음 치러진 지난해는 구체적인 주제가 제시돼 수험생들이 대체로 일정한 정형속에서 답안작성이 가능했었다. 그러나 올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등 주요대학의 논술문제는 한결같이 포괄적·추상적이면서 주관적 체험을 글속에 반영토록 하는 주제로 변화됐다. 이때문에 상당수 수험생들이 출제의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쩔쩔맸다. 이같은 출제경향의 변화로 논술과목이 당장 올해입시에서도 당락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으며 고교교육과 재학생들의 수험준비 전반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관련기사 30면> 서울대는 12일 실시한 논술시험에서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삶에 대해 과거 현재 미래의 유기적 연관성을 논의의 축으로 삼아 오늘날 여러분들이 해야 할 일을 제시하라」는 문제를 출제했다. 13일 고려대는 「급격한 변화의 시대에 건강한 삶은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논제를 제시한 뒤 「소비사회의 문제와 경쟁사회의 문제등 2가지 논점을 균형있게 관련지어 논술하라」는 다소 난해한 문제가 출제됐다. 관련기사 30면>
또 연세대는 「사람이 이기적인 동물이라고 전제, 개인의 사회봉사를 우리사회에 정착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견해를 논하라」와 「과학기술의 개념을 통해 모든 사물과 현상을 어떻게 더욱 바르게 인식할 수있는가를 생활주변에서 경험할 수있는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논술하라」는 2문항을 출제했다.
서울대 법대에 지망한 김모군(19)은 『시험지를 받아든 순간 출제의도는 물론 글의 구성을 어떻게 해야할지 그저 막막하기만 했다』며 『논술 때문에 낙방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김성호기자>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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