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초당·영랑생가·청자도요지… 옛 정취 그대로 강진은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로, 고즈넉한 겨울바다의 정취를 보여주는 아늑한 포구마을로 겨울에 가족이 손잡고 가볼만한 곳이다.
고을의 주산인 북산기슭에 올라 강진읍을 내려다보면 한쪽은 천관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또 한쪽은 두륜산과 이어진 산세가 양 팔을 뻗은 듯한 모습인데 그 사이로 강진만 50리 물길이 읍의 턱밑까지 와 닿는다.
강진읍에서 강진만을 가운데 두고 남쪽으로 10정도 내려가면 칠량면 봉황리 강포마을이 나온다. 일대의 토질이 온통 붉은 황토흙이고 옹기굽기에 좋아 지금도 옹기가마가 전해온다. 다시 9를 내려가면 사당리 청자도요지에 이른다. 1개면내에 1백80여기의 가마터가 흩어져 있다. 이 가마터의 주인공들은 임진왜란 때 끌려가 오늘날 일본 도자기를 탄생시킨 장본인들이다. 지금은 마을노인 이용희씨를 중심으로 강진요에서 옛 고려청자의 신비를 재현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강진만의 서쪽으로는 다산초당과 백련사가 12 거리로 이어진다. 다산초당은 다산 정약용이 유배시 살았던 누옥이고(지금은 번듯하게 고쳐서 초당이라는 이름이 무색하다), 백련사는 다산과 교류하던 혜장스님이 있던 유서깊은 절이다. 백련사는 신라때 세워진 고찰인데 다산초당에서 산길로 15분 정도 걸어서 닿을 수 있다. 대나무 숲과 동백숲을 스치며 걷는 오솔길이 인상깊다.
강진읍 북산 기슭에는 영랑 김윤식 시인의 생가가 있다. 85년 강진군이 고옥을 매입해 옛모습대로 복원하고 시비를 세워 지방문화재로 지정해 놓았다.
강진은 경치도 좋지만 특색있는 음식이 풍성하다. 강진만을 중심으로 대합과 강진장어, 바지락과 꼬막 석화젓 토하젓은 호남지역에서도 제일미로 꼽는다.
읍내 명동식당(0638―33―2147) 해태식당(34―2486) 흥진식당(34―3031)등이 한정식의 명문이고 전라도 다른 지역에 비해 음식이 맵거나 짜지 않아 누구입에나 잘 맞는다.
교통은 자동차나 고속버스 모두 5시간∼5시간 30분이 걸린다. 우등 6편을 포함해 1일 편도 13편(요금 9천6백원, 1만4천4백원)의 고속버스를 이용하고 1박하는 것이 편하다. 숙박은 한옥인 금호장(33―8480)과 장급인 남도장(32―9611)정도가 알맞다.<김완석 여행칼럼니스트>김완석>
◎강남회관 추어탕/미꾸라지 삶아 쇠뼈진국 섞은 “보약”(길과 맛) 강진에는 지금도 5일장이 선다. 4일과 9일마다 서는 장에는 논고랑과 못에서 잡은 미꾸라지가 나온다.
강남회관(0638―33―1088)은 자연산 미꾸라지로 추어탕을 끓이는데 맛이 별다르다. 산 미꾸라지에 굵은 소금을 뿌려 속까지 모두 뱉어내게 한다. 이를 깨끗이 다듬어 통째로 삶아 뽀얀 국물을 만든다.
이 국물에 쇠뼈를 고아 만든 진한 육수를 섞어 진국을 만든다. 이어 뚝배기에 무르게 삶은 시래기를 깔고 진국을 부은 뒤 된장과 고추장으로 간을 맞춘다. 여기에 마늘 생강 파 들깨가루를 넣어 맛을 더한다. 「추어보탕」으로 불렀다는 옛맛 그대로가 특징이다. 1그릇에 5천원, 토하젓 석화젓 꼬막등 밑반찬 7∼8가지도 모두 감칠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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