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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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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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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전시대 소련지도는 부정확하기로 유명했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지도를 믿고 소련여행을 하다가는 골탕먹기 일쑤였다. 지도대로라면 강이 있어야 할 곳에 산이 나타나기도 했다. 소련당국은 적국이 지도를 군사적으로 이용할까봐 일부러 엉터리 지도를 만들어 냈었다. ◆이같은 엉성한 지도조차 없는 것이 서울의 지하매설물상황이다. 지난번 아현동 도시가스 폭발사고가 발생했을 때 그동안 제대로 된 매설물상황도 하나 없이 작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었다. 정확한 지도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 사건이었다. ◆최병렬 서울시장이 지난8일 건설교통부등과 협의, 상수도 가스 전선등 지하매설물상황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지하매설물지도, 즉 종합지리정보시스템을 97년까지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힌 것도 이같은 반성에서 나온 것이라고 보여진다. ◆환경오염문제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환경오염문제가 생활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는 데도 오염상태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지도 하나 없는 것이 우리의 실정이다. 환경오염에 대해 수많은 구호를 외치고 운동을 펴도 조직적이지 못하고 그 성과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것은 정확한 지도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일보사가 환경운동연합과 손을 잡고 녹색생명운동의 첫 사업을 「녹색지도 그리기」로 정한 것은 이런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어느 지도나 생명은 정확도다. 특히 녹색지도는 전국민의 협조 없이는 그러한 지도를 만들 수 없다. 환경운동의 생활화라는 의미에서라도 모두 녹색생명운동의 녹색깃발아래 모여 정확한 녹색지도를 그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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