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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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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토퍼 위틀은 미국의 거물실업가다. 위틀은 미국의 공립학교 교육에 문제가 많다고 꿰뚫어 봤다. 더 좋은 교육서비스를 원하는 돈많은 학부모가 많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몇해전에 대안으로 에디슨 프로젝트라는 교육사업계획을 제시했다.◆컴퓨터와 통신 등 첨단기술과 기업경영을 결합해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기업형 고등학교 2백개를 미국전역에 세우겠다는 것이었다. 컴퓨터와 통신시설을 활용해 정보와 지식과 학습교재를 이들 학교에 공급하는 첨단교육사업이다. 컴퓨터만능시대에 미국인다운 발상이다. 내용을 더 보면 아주 그럴듯하다. ◆고등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습내용을 정교한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개발해 컴퓨터를 통해 학습과 훈련을 시킨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실험도 시키고 인공지능을 이용한 학습분야별로 컴퓨터와 대화도 할 수 있게 하면 교사가 직접 가르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라는 주장이다. ◆표준화된 다양한 학습자료를 중앙의 교육센터에서 전국의 기업형 고교에 보급하면 지금의 교사가 교과서에만 의존해 칠판에 쓰면서 가르치는 방식의 고교교육보다 월등히 질 높은 교육을 값싸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위틀의 생각이다. 교사의 역할은 학생들이 과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정보와 지식을 컴퓨터의 지식은행에서 찾는 방법만 지도하면 된다. ◆위틀의 에디슨 프로젝트는 그후 어느정도 진척되고 있는지, 성공가능성이 어느정도인지 아직 후문이 없다. 그러나 선진국에서는 교육행위마저 컴퓨터로 대체하려는 변화추세가 있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콩나물교실도 모자라 2부제수업까지 하는 낙후된 우리의 초·중등교육의 현실을 생각하면 답답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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