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최고회의 계파입장 “팽팽”/「면담요구」 싸고 “저의의혹” 제기도 민주당은 결국 「파국」을 맞게될 것인가.
전당대회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9일 상오 열린 민주당최고위원회의는 3시간여동안 시종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아침 일찍부터 몰려온 수많은 의원과 원외지구당 위원장들은 회의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며 당내사태에 대한 우려와 불만을 쏟아냈다.
그러나 결과는 결렬이었다. 이기택대표측과 동교동계의 막후절충추이를 감안할 때 사실상 예정된 수순이기도 했다. 회의에서는 기존의 조기 전당대회론과 연기론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첨예하게 맞섰다. 이대표는 이 자리에서 『2,3월에 전당대회가 열리지 않으면 대표직을 그대로 유지해야 할지를 심각하게 생각해보겠다』며 또다시 「중대결단」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대해 권노갑 최고위원은 『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와 당무회의에 어느 의견이 우세한지를 물어야할것』이라며 조만간 공식기구에서 표결로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에 대한 이대표의 면담요구가 도마에 올랐다. 동교동계의 한광옥 최고위원과 허경만고문은 『사태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대했고 김원기 최고위원은 아예 『김이사장을 끌어들여 어쩌겠다는것이냐』며 이대표의「저의」에 노골적인 「의혹」을 제기했다.
DJ면담과 관련, 이대표는 『김이사장이 출국하는 11일이전 성사는 어려울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김정길 전최고위원을 동교동에 보내 DJ의 의향을 살핀 결과였다. 이런 상황에서 이대표의 「결단」쪽에 시선이 쏠리는것은 당연하다. 이대표가 「결단」의 시한으로 잡고있는 이달 중순도 얼마 남지 않았다. 동교동계와의 막후채널인 김전최고위원은 『이대표의 강경한 의지가 협상용이라는 분석은 사태의 심각성을 잘 모르고하는 얘기』라며 『이제 이대표가 결정할것은 결단의 시기밖에 없는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파국의 외길로 들어섰다고 예단하기는 아직은 다소 이른감도 없지않다. 우선 모든 계파가 『분당등 최악의 사태는 막아야한다』는 데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대표는 8일밤 북아현동 자택에서 『내가 이 당을 어떻게 만들었는데…. 문제를 풀수있는 방안을 강구해보라』고 비서진들에게 지시한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있다. 그러나 그동안 양측의 협상과정에서도 드러났듯이 서로가 반드시 상대방의 「항복」을 받아내야만하는 상반된 정치적 구상에다 심각한 불신마저 갖고있어 공통된 위기의식에도 불구, 막판 대타협도 그리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유성식기자>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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