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고유의 「원형」개념 통해 문화 분석 김용운 한양대명예교수의 독특한 시각이 돋보이는 문화이론서. 수학에서 시작하여 철학, 수학사, 과학사, 문명론등으로 옮겨 다닌 다양한 지적 편력을 토대로 문화는 민족 고유의 원형에서 파생하며 역사의 전개양식은 원형과 시대적 환경과의 긴장관계에서 비롯된다는 원형사관을 주장한다.
그는 「모든 민족문화에 뿌리내리고 있는 기본적인 가치의식 또는 민족의 집합적 무의식」을 「원형」이라는 개념으로 규정한다. 따라서 「원형」은 세계 각국의 민족들이 서로 다른 지역 조건에 어울리는 독자적인 문화를 꾸려나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볼 수 있다. 실연의 순간에도 어떤 민족은 달을 쳐다보며 울부짖는 반면, 어떤 민족은 눈물을 삼키며 순순히 체념하는등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도 사랑의 양식에 대한 민족의 원형 차이 때문으로 풀이한다. 「각 민족의 정치, 문화, 종교등의 분야에서 원형이 어떻게 존재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해답을 치밀하면서도 풍부한 예를 들어가며 찾아가는 저자를 따라가다 보면 4백쪽이라는 두께가 그리 지루하지 않게 느껴지는 책이다. 한길사간·7천원<박천호기자>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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