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포동에 있는 이 집은 동네에서 「빨간 굴뚝집, 담이 없는 집」으로 통한다. 대형 주택들이 모여 있는 이 동네에서 비교적 작은 편인 이 집은 내부를 3층으로 나누어 공간활용도를 높이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1층은 주거공간으로, 2층은 침실공간으로, 지하층은 정서생활공간으로 구분했다. 1층에는 현관 계단 공동욕실 거실 식당 부엌을 두었고 2층에는 침실, 지하층에는 응접실 또는 가족실로 쓰일 공간과 홈바, 창고와 기계실을 각각 배치했다. 그래서 한층에 30평씩 90평의 공간이 시원하게 트여 보이도록 했다.
또 담과 대문을 없애고 건물벽을 담삼아 현관이 바로 골목에 면하도록 했다. 좁지만 1층 거실에서 바라다 보이는 남쪽정원은 큰 나무를 많이 심지 않고 잔디를 심어 확트인 공간감을 강조했다.
전체적인 공간 디자인은 모더니즘, 특히 단순주의를 채택해 불필요한 장식이나 시각공해적 요소는 배제했다. 실내는 흑색과 흰색의 무채색을 주조로 하고 액센트컬러로 계단과 소파에 붉은색을 대담하게 선택해 생동감을 주었다. 외관도 현관을 둘러싼 아치와 굴뚝을 붉은색으로 칠해 일체감을 조성했다. 대지면적 73평, 건축면적 32.55평. 규빅디자인연구소 대표 조성렬씨 작품.<남대희기자>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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