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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체첸사태 러군부독재화 방지 손써야(세계의 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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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체첸사태 러군부독재화 방지 손써야(세계의 조류)

입력
1995.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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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스크바에서 군사쿠데타가 일어나면 어떤 결과가 벌어질까. 러시아의 체첸공화국 침공은 러시아내 진보파·보수파 모두를 정부로부터 멀어지게 했다. 즉 진보파는 침공이 무모했다고, 보수파는 침공이 참담한 실패였다고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불길한 징조는 지리한 체첸침공 작전으로 희생이 너무 커 러시아 군부가 분개하고 있는 점이다. 그럼 보리스 옐친대통령이 알렉산드르 레보도소장이나 아직 확실히 떠오르지 않은 군부내 구세주에게 자리를 넘겨주게 될 것인가. 4년전 옐친은 생각지도 않게 고르바초프의 후계자가 됐다. 요즘 서방측은 고르바초프때 그랬던 것처럼 옐친 주변에 대한 정보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러시아내 대다수 보수파들은 「러시아의 피노체트」를 갈망하면서 칠레의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소장과 같은 군사독재자가 출현, 반체제자들을 거침없이 억압하고 러시아의 질서 경제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신독재국가 러시아는 팽창주의로 회귀, 중앙아시아의 코카서스산맥 회교도지역의 실지회복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코카서스산맥에 있는 회교 자치국인 체첸공화국은 러시아에 넘어가는 최초의 국가가 될지도 모른다. 러시아의 팽창주의는 다음 순서로 발틱해와 동구로 진출할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클린턴행정부는 어떤 방식으로든 개입하지 않으면 안되고 머뭇거리고 있는 프랑스와 독일은 체첸의 휴전과 확전방지를 위해 유럽안보협력기구를 동원하려고 기를 쓸 것이다. 유럽국가, 미국 어느측도 아직은 옐친이 체첸전쟁에서 손을 떼 자신과 러시아의 민주주의를 한꺼번에 구하는 대안을 찾도록 촉구하지 않고 있다.

 외교의 힘을 빌리지 않고 이같이 폭발 가능성이 높은 분쟁지역에서 안정을 기대할 수 없다. 미국은 단지 제안이상으로 뭔가를 해야 한다.<로스앤젤레스 타임즈·1월5일자> <정리=박진렬로스앤젤레스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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