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러 원조중단 시사【그로즈니·모스크바 AFP 로이터=연합】 7일 체첸공화국 대통령궁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화염에 휩싸였으며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공습중단 명령에도 불구, 러시아 공군기 1대가 수도 그로즈니를 공습했다.
러시아군의 맹렬한 포격으로 체첸 대통령궁에서 5백 떨어진 그로즈니역에서 러시아군과 전투를 벌이던 체첸군은 대통령궁에서 1백 떨어진 지점까지 후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인테르팍스 통신은 러시아군이 그로즈니 중심가를 겨냥해 모든 야포와 로켓포를 쏘고 있다며 지상군은 서쪽 방면에서 시 중심부를 공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로즈니 주위에 포진한 러시아 포대의 맹포격으로 체첸 대통령궁의 4∼11층이 불에 탔으며 러시아 공군기 1대는 상오 11시30분 시 중심가에 로켓 2발을 발사한데 이어 그로즈니 동부지역에도 2발의 로켓을 발사했다.
◎러 보안사련관 전사
한편 인테르팍스 통신은 양측간의 치열한 공방전 과정에서 체첸사태에 투입된 러시아 내무부 보안군 사령관인 빅토르 보로뵤프소장이 박격포탄에 맞아 전사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정부의 발표에 의하면 지난 한달간 계속된 체첸전투에서 러시아군은 지금까지 2백56명이 전사하고 체첸군은 약 2천5백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정진석특파원】 워런 크리스토퍼미국무장관은 6일 체첸사태와 관련, 러시아에 대한 원조를 중단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크리스토퍼장관은 NBC방송과의 회견에서 미국이 체첸사태의 해결을 위해 대러시아 원조를 중단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 문제에 대해 섣부른 결론을 내리는 것은 아주 바람직하지 못하다』면서도 『보리스 옐친러시아대통령이 체첸사태에 있어 매우 나쁜 군부의 자문을 받았다』고 말해 그같은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또 『체첸사태는 분명 그가 원했던 방향으로 가지 않았으며 따라서 그는 지극히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면서 『그러나 현재와 같은 위기상황에서는 러시아를 꾸준히 지켜볼 필요가 있으며 옐친의 통제력에 대해 성급한 판단을 내려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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