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표동교동 “파국막자” 공감/상호 입장불변 불구 “대화계속” 김대중 아태평화재단이사장의 한 마디는 역시 위력적이었다. 전당대회시기를 둘러싼 계파갈등으로 금방 파국을 맞을 것만같던 민주당의 분위기가 지난 6일 김이사장의 대화촉구발언으로 돌파구가 열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지원 대변인은 7일 『이 순간에도 고개를 넘어가기 위한 대화가 진행중』이라면서 『고개를 넘는 방법이나 전망에 대해서는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긍정적 타협의 모습이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계파간 타협이 긍정적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강력히 시사하는 대목이다.
지난 4일 「8월전당대회론」측의 8인회동이후 대화를 단절했던 이기택대표측과 동교동계는 김이사장의 대화촉구발언이 나온 6일 저녁부터 접촉을 재개했다. 이대표와 동교동계의 권노갑 한광옥 최고위원, 그리고 그동안 양측의 중재역할을 해왔던 김정길 전최고위원등의 4자 회동이 이뤄질 것이다.
이 회동에서 양측간에 오고간 대화의 내용이 상세히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일단 양측이 기존의 입장에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팽팽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회동에서 권·한 두최고위원은 2월전당대회에서 지도부경선외에는 양보하겠다고 제의했으나 이대표는 경선이 아니면 어떤 것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양측은 『파국을 막아야 한다』는 전제아래 대화를 계속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7일에도 다양한 통로로 접촉을 계속했다. 한최고위원과 김전최고위원이 만나 절충을 벌였으며 이대표측근인 강창성의원은 양측의 중재에 노력하고 있는 새한국당의 이종찬대표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김전최고위원은 지자제선거이후 전당대회주장측인 김원기최고위원과도 만났다.
이같은 접촉의 결과를 토대로 열리는 오는 9일의 최고위원회의가 전당대회시기 논란의 중대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동교동측은 사전조율이 안된 상태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여는 것은 분란만 가중시킨다는 이유로 회의 연기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대표가 회의강행을 고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대표가 회의결과를 보고 모종의 결단을 선언하지 않겠느냐는 비관적인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대표의 한 측근은 『이대표가 1주일정도 더 시간을 가지려고 하는 것같다』면서 『비관적 상황은 아니다』며 이대표진영내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아직 낙관적 전망을 하기에는 이르다는 반론도 당내에 만만치 않다. 주류인 이대표측과 동교동계가 가까스로 합의를 본다해도 2월 지도부경선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비주류의 김상현 고문과 개혁모임의 이부영 최고위원측과 또 한번의 일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이대표는 이와관련, 7일 기자들과 만나 『지금안(동교동계의 수정안)도 고려해볼만 하지만 반대하는 비주류가 있다』면서 『전당대회는 대의원 5백명만 반대할 경우 5천명이 찬성해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비주류측에 대한 대응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김고문은 이날 이대표에게 전당대회결과에 승복한다는 것을 공동으로 선언하자는 긴급제안을 내놓았다. 지자제선거전 전당대회를 치르면 심각한 당분열상이 노출돼 지자제선거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동교동계의 논거에 공동으로 대응하자는 것이다. 이대표측과 동교동계를 동시에 겨냥한 공세로 주류측 합의가 이뤄진다해도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때문에 민주당안팎의 기류는 이래저래 물고 물리는 형국이 당분간 지속될 것같다.<이계성기자>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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