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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수표 비상/지폐보다 방지장치 미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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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조수표 비상/지폐보다 방지장치 미흡하다

입력
1995.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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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하게 복사가능… 육안구별 힘들어/“용지 시중서 구입못하는것 사용해야”/경찰,30세전후 용의자3명 추적 위조수표 비상이 걸렸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6일 한미은행 영동출장소에서 발견된 10만원권 위조수표 66장을 정밀감식, 육안으로는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정교하게 복사된 사실을 밝혀내고 전문 위조범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이날 위조수표 9장이 추가로 회수돼 지금까지 발견된 위조수표는 모두 75장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최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일대 편의점등에서 위조수표를 사용한 30세 전후의 남자 2명과 여자 1명을 유력한 용의자로 추적중인데 위조수표 34장이 동일인 필적으로 이서돼 있는 점으로 미뤄 다량 위조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의하면 1백75㎝ 가량의 키에 서울 말씨를 쓰는 이들은 편의점등에서 값싼 물건을 산 뒤 「이훈제」 「한윤식」등 가명으로 수표에 이서하고 거스름돈을 받아갔다.

 경찰조사 결과 이번에 발견된 위조수표는 일련번호가 모두 「가가 33618314」로, 지난해 11월12일 모 건설회사가 한미은행에서 발급받은 9장의 수표중 1장으로 확인됐다.

 진짜수표는 오른쪽 네모칸 3곳에 아무 표시가 없으나 위조수표를 식별하기 위해 복사하면 물음표(?)가 뚜렷이 나타나도록 돼 있는데 이 위조수표는 물음표가 없어 쉽게 구별할 수 없다.

 은행 관계자들은 『정교한 복사기술을 쓰면 위조방지용 물음표도 나타나지 않도록 할 수 있다』며 『지폐와 같이 수표용지 자체를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것으로 사용하고, 위조여부를 쉽게 식별할 수 있는 바코드나 금속코드등을 넣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자기앞수표 용지도 조폐공사에서 제작하고 있으나 지폐에 비해 유통범위가 훨씬 좁다는 이유로 어음용지나 지폐보다 지질이나 위조방지 장치가 훨씬 미흡하다. 이 때문에 10년정도 경력의 인쇄 기술자가 고성능 컬러복사기를 이용하면 정교하게 위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널리 보급되고 있는 컬러복사기를 이용한 위폐범행을 막기 위해 관할경찰서에서 1년에 3∼4차례 컬러복사기 사용기록을 점검하고 있으나 컬러복사기 보유업체등이 무단사용을 통제하지 않고 사용기록부를 허위기재하더라도 적발하기 어려운 실정이다.<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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