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계룡·김선씨 대결 변협/김성기씨 단독 출마 서울/중견변호사들 고사… 이익집단화 경향 변호사계가 새해 벽두부터 선거 열풍으로 뜨겁다.
대한변협과 서울지방변호사회의 회장임기가 2월에 끝남에 따라 신임회장직에 도전하는 후보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재야 법조계를 대표하는 대한변협회장직에는 황계룡(60)변호사와 김선변호사(75)등 2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고시 10회인 황변호사는 대구지법 판사를 거쳐 69년 개업한 뒤 91년 서울변호사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동아합동법률사무소 소속이다.
김선변호사는 47년 제1회 조선변호사시험에 합격, 검찰 요직을 거쳐 법무차관(73년)을 지낸 원로. 현재 대한변협 총회의장을 맡고 있다.
황변호사는 서울변호사회장 재직시 얻은 행정경험과 인맥등을 토대로 중견변호사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김변호사는 고령이 약점으로 지적됐지만 지난해 8월 「법의 지배를 위한 변호사대회」에서 내빈으로 참석한 법원·검찰 관계자들을 『사법개혁이 대단히 미흡하다』고 질타, 강렬한 인상을 심어 소장변호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전국 변호사 2천8백여명중 1천8백여명이 회원인 서울변호사회회장직은 대한변협회장 못지 않은 막강한 영향력을 갖는 자리다. 그러나 이번에는 서울변호사회 제1부회장인 김성기(54·고시16회)변호사가 단독출마, 「무혈입성」할 전망이다.
서울민사지법 부장판사를 거쳐 87년 개업한 김변호사는 「회원을 위한 서울지방변호사회를 위하여」라는 구호아래 ▲중소기업 고문변호사단 창설 ▲신용협동조합 활성화 ▲변호사대상 세제개선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재야 법조계에서는 변협과 서울변호사회장 후보들이 현재의 이세중(변협)·김창국(서울변호사회)변호사에 비해 지명도나 중량감이 떨어지는 점에 아쉬움을 표시한다. 2년전 보수적 풍토속에서 인권변호사인 이·김회장을 당선시킨 「반란」을 주도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이번에는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했다. 중견 인권변호사들은 고사했고, 관례상 김창국변호사를 곧장 변협회장으로 추대하기도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2년간 인권 보호활동에 주력했던 변협과 서울변호사회도 사회전반의 보수화 분위기에 밀려 회원들의 권익 보호에 치중하는 이익집단으로 뒷걸음질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서울변호사회는 23일 대의원대회에서 신임회장을 선출하고, 변협회장을 추천한다. 변협회장은 다음달말 변협총회에서 결정된다.<이태희기자>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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