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대교 붕괴 오염대기 의한 부식도 원인 지금 우리나라 국민들은 물 잘못 마시면 죽는 줄 알고 마실 물 찾느라고 야단법석이다. 그러나 알고 보면 물보다 공기가 훨씬 더 빠르고 깊이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세계 여러나라를 다녀본 어느나라 환경차관은 나에게 『서울은 공기가 나빠 머리가 아프고 피곤해서 10분이상 걸어 다닐 수 없더라』고 사적인 자리에서 말한 적이 있다.
물은 몇 십년을 마시고도 그 피해여부를 밝힐 수 있는 명확한 증거를 갖다대기 힘들지만 공기는 단 10분만에도 사람을 넉아웃 시킬 수 있다. 우리나라 대도시의 공기오염정도가 위험수위에 가깝다는 사실은 국민모두가 잘 알고 있다. 대도시 사람들은 대부분 오염된 공기를 마셔 목이 칼칼하고 가슴이 답답하고 눈이 따갑고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한다.
오염된 공기에 의한 피해는 잠시동안 눈 따갑고 머리 아픈데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경제적인 손실도 크다. 서울에서는 지은지 10년만 지나면 집값을 제대로 받을 수 없다. 철판은 삭고 나무는 썩고 콘크리트는 부스러지고 페인트는 낡아 헌 집이 되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30년 지난 집도 엊그제 지은 것 같다. 성수대교가 붕괴되고 지하철이 자주 사고를 내는 것도 공기오염으로 철판이 삭아 떨어져 나가기 때문이다. 서울의 공기가 더 깨끗했더라면 성수대교가 그렇게 내려 앉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수 많은 사람들이 고장난 지하철 안에서 숨이 막히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80년 환경청설립후 정부는 대도시의 공기가 계속 깨끗해지고 있다고 자랑한다. 길거리에 근사하게 나붙은 대기오염 전광판도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없이 공기가 좋다고 알리고 있고 또 내일도 그럴 것이다. 그런데도 시민들은 공기가 매우 오염됐다고 느끼고 있다. 지금까지 오염물질 배출량이 계속 증가해 왔는데 어떻게 공기가 더 깨끗해 질 수 있는가? 사람들이 오염피해를 더 받는다고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시민들은 공기를 지금보다 훨씬 더 깨끗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믿는다. 오염정도가 적다는 이유로 소각장을 짓고 이런 저런 개발사업을 허용하기 때문에 공기는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
대기오염정도를 개선할 수 있는 사업을 벌여야 한다. 도시의 공기를 평균해서 숨쉬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도시의 평균 대기오염도가 아니라 가장 나쁜 시기와 장소에서 숨을 쉬는 사람도 건강할 수 있도록 정책의 목표를 세워야한다. 또 어느 고정된 측정소에서의 통계수치가 아니라 실제로 유동인구가 생활하면서 숨쉬는 공기를 쾌적하게 만드는 사람을 위한 정책을 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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