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환경운동연 공동주관/서울대 김상종교수팀 조사/“심각” 인천84% 최고-대전38% 최저/오염인식도 여성이 남성보다 높아/기침-목통증 등 호흡기질환 많아 95년 새해부터 녹색생명운동을 공동으로 벌이는 한국일보사와 환경운동연합의 의뢰를 받아 서울대 김상종(미생물학)교수팀이 최근 실시한 「대기오염 설문조사」결과는 시민들의 대기오염 체감도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조사는 지난해 12월26일부터 3일간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인천 대전등 6대도시에 거주하는 10대에서 60대까지의 시민 1천1백26명을 대상으로 개별면접을 통해 실시됐다. 환경운동연합 지역별 조사요원들이 면접조사한 내용을 인텔리서치에서 통계처리하는 절차를 거쳤다. 환경문제 전문가인 김정욱서울대환경대학원 교수의 의견을 함께 싣는다.<편집자주>편집자주>
◇대기오염 상태=환경관련 단체나 환경처의 조사·발표를 통해서도 실제 주요도시의 오존 먼지 아황산가스 이산화질소등에 의한 대기오염정도는 기준치를 훨씬 초과했지만 주민들의 체감오염도는 이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의 대기가 매우 오염됐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전체 1천1백26명중 63.3%인 7백13명이었다. 또 약간 오염됐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28.2%인 3백18명에 달했다. 반면 「보통」이라는 응답은 6.2% 였고 「깨끗한 편」(2.0%)이거나 「매우 깨끗함」(0.2%)으로 응답한 경우는 매우 적었다. 전체 응답여성중 66.7%가 「매우 오염됐다」고 대답, 여성이 남성보다 대기오염을 더 심각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역별로 볼 때 「매우 오염됐다」는 응답 비율은 인천이 83.8%로 가장 높고 대전이 38%로 최저였다.
◇대기오염 원인=응답자중 77.2%가 자동차 매연을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지목했고 공장 매연은 15.6%였다. 쓰레기 소각 또는 난방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5.8%, 1.3%에 불과했다. 환경부의 93년말 추정치에 의하면 대기의 오염원 비율은 자동차등 수송수단 (46.1%) 산업시설(27.3%) 발전시설(14.8%) 난방시설(11.8%) 순으로 나타났으며 대도시에서는 자동차 매연의 비중이 더 높았다.
자동차매연을 지적한 비율은 서울이 84.3%로 다른 도시보다 높았는데 실제로 서울의 오염원중 자동차 매연이 차지하는 비중은 71.6%에 이른다.
◇대기오염 건강피해=대도시 주민 대부분이 대기오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를 호소했다. 건강피해가 「가끔 있다」(월 1회정도)는 응답자가 54.8%로 가장 많았고 「많이 있다」(주 1회정도)는 경우도 31.3%에 달했다. 반면 「거의 없다」(11.1%) 「전혀 없다」(2.8%)는 응답자는 드물었다. 「많이 있다」는 비율은 60대중 50%, 10대중 15.7%로 연령이 많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피해증상 =대기오염 피해증상으로는 호흡기 질환이 많았다. 복수 선택이 가능한 설문에서 「목이 아프거나 기침이 나거나 가슴이 답답하다」는 사람이 전체의 49·2%인 5백54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머리가 아프다」(32.7%) 「옷이 쉽게 더러워진다」(25.8%) 「눈이 따갑고 눈물이 난다」(24.6%) 순이었다.
◇정부발표 신뢰도=정부의 환경오염상태 발표에 대해 시민들이 거의 믿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중 59.6%가 정부의 대기오염 상태 발표를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고 대답했고 「절대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도 전체의 13.2%에 달했다. 반면 「신뢰하는 편」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20.2%였고 「절대 신뢰한다」고 응답한 경우는 1.8%에 불과했다.<김광덕·김범수기자>김광덕·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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