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녹색지도를 함께 그리자(사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녹색지도를 함께 그리자(사설)

입력
1995.01.04 00:00
0 0

 창간이래 녹색기치를 사기로 고수해온 한국일보다. 이 유서깊은 녹색신문사가 새해가 시작되면서 「가자! 녹색생명시대로」라는 이름아래 다시 한번 녹색캠페인에 나선다. 이번 캠페인의 첫번째 주제는 온 국민의 동참속에 직접 우리손으로 만드는 「녹색지도 그리기」여서 더욱 뜻이 깊다. 이미 세계 제2위의 대기오염국으로 전락, 금수강산이 마냥 황폐되기에 이른 오늘이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하루빨리 손을 쓰지 않으면 이 땅도 불모의 오염지대로 버림받게 될지도 모르는 위기다. 이럴 때 과거처럼 일부 관심있는 전문가만의 폐쇄적 운동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동아리를 이룬 녹색 환경지키기 어울림이라니 더 이상의 안성맞춤이란 없겠다.

 우리가 왜 먼저 전국오염지도를 그려야만 하는가는 이제라도 다시 한번 인식할 필요가 있겠다. 

 우리가 바라는 녹색의 한국땅이란 우리가 끝까지 지켜내야할 지구의 미래상이요, 자연과 인간적 삶의 당위이며 최소공배수이자 인류가 함께 지녀야할 최대공약수임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가 반드시 오염지도를 직접 그려야 함은 그 행위가 끝없는 실천적 노력과 녹색자연지키기의 굳은 각오를 두루 상징하기 때문이다. 숨막히고 썩어만 가는 우리의 땅과 산하를 황폐된 갈색으로 밖에는 달리 그릴 수 없는 아픔을 지도그리기를 통해 먼저 절실히 실감하게 되면서 녹색사회와 녹색생명으로의 끝없는 장정은 비로소 시작될 것이다. 그래서 그 갈색 밑그림을 녹색으로 지우고 덧칠해 나가기까지의 고통과 노력, 성취감을 우리는 독자와 국민 여러분과 함께 하고자 하는 것이다.

 한국일보사의 녹색가꾸기 기록은 그 기치만큼이나 오래고 전통이 깊다. 어느 누구나 자연환경의 고마움을 내세울 생각조차 못할 때 우리는 녹색신문을 표방하며 이 신문을 창간했었다. 그후 포플러나무심기등 푸른국토가꾸기 캠페인을 선구적으로 펼쳐왔었고 온갖 공해유발행위에 대해 끝없는 고발·추방운동을 전개해 왔으며 작년 창간40주년에는 「녹색사회」의 건설을 기념사없의 주제의 하나로 삼았던 것이다.

 그러고보면 이번 녹색생명운동이란 것도 한국일보정신의 일상적 이어감이요 발휘일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새롭게 캠페인을 시작하는게 아니라 다시 나선다고 표명하는 것이다.

 이번의 녹색지도그리기는 전국의 대기·산·강등에 대한 정확한 오염실태조사활동으로 시작된다. 한국일보사와 환경운동연합의 길잡이와 시민들의 참여속에 전국 1만여곳에서 오는 10일부터 실시되는 캡슐설치와 측정·수집등 과정이 광범한 시각효과속에 흥미와 보람도 골고루 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처음 그리게 될 지도란 뿌옇고 청명하지도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게 바로 녹색생명길로 가는 머나먼 장정의 첫 걸음이다. 새해에 맞는 이 녹색의 첫걸음이 지닌 각오와 감회를 우리 모두는 끝없이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