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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홈쇼핑·원격교육은 일반화/멀티미디어 기술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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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홈쇼핑·원격교육은 일반화/멀티미디어 기술 어디까지 왔나

입력
1994.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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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형TV 가동 “세계적 관심”/미/영상회의·통신가라오케 실시/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란도에서는 지난 14일 TV 한대로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실감할 수 있는 서비스가 시작돼 미국은 물론 세계각국의 관심이 대단하다. 

 유선방송회사인 타임 워너사가 실리콘그래픽스등 10여개 관련업체와 공동으로 시작한 이 서비스는 「완전 대화형 텔레비전(I TV)」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전화 컴퓨터 TV등 각기 다른 단말기를 TV형태로 통합해 주문형비디오 주문형홈쇼핑 멀티미디어온라인게임등 3종의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입체영상 제공

 초고속정보통신망용 최첨단 비동기식전송방식(ATM)교환기를 이용한 이 서비스는 텔레비전리모컨 하나로 원하는 영화를 감상하고 입체 컴퓨터영상을 보면서 상품을 주문할 수 있고 원거리의 상대방과 고화질 모니터를 통해 얼굴을 마주보며 컴퓨터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디지털방식이므로 레이저디스크처럼 선명한 영상과 음향을 제공한다.

 올란도의 대화형 TV서비스는 미국의 멀티미디어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일반인들이 TV 한대로 각종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뿐 아니라 지역전화회사인 나이넥스가 지난 5월부터 뉴욕에서 입체동(동)영상을 보며 상품을 주문하는 멀티미디어홈쇼핑서비스를 시작했고 통신회사인 TCI도 타임워너의 대화형 TV와 유사한 서비스를 내년중 실시할 예정이다. 

 또 컴퓨터망을 활용한 재택근무는 전화회사인 AT&T등에서 올초부터 시작해 호평을 받고 있으며 픽처텔, 인텔등이 실시하고 있는 화상회의서비스의 시장선점을 위해 업체들간에 요금인하경쟁이 벌어질 정도로 멀티미디어시대에 진입해 있다.

○10여개 연결

 멀티미디어통신으로 교수의 강의를 먼 거리의 교실에서 화상과 음향으로 수강하는 원격교육도 일반화한 교육방식으로 등장하고 있다. 

 교수가 강의하는 곳에 카메라와 오디오시설을 설치하고 강의내용을 담아 데이터압축기술과 광통신망으로 원거리에 강의정보를 송신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원격강의는 우리나라에서도 내년 3월부터 홍천지역에서 시범 실시된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원격강의가 이미 보다 질높고 다양한 학습정보를 장소에 관계없이 효과적으로 얻을 수있는 교육방식으로 자리하고 있다.

 92년부터 뉴욕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내 일부 고교, 대학에서는 원격교육이 시행돼 학생들이 필요에 따라 원거리학교의 수업을 골라 수강하고 학점도 인정받는다. 

 특히 캘리포니아주립대는 각지에 흩어져 있는 10여개의 주립공과대학과 연구소등을 멀티미디어망으로 연결해 캘리포니아주의 모든 주립대학에서 3천개의 수업을 주고받으며 동시에 수강할 수 있는 대규모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멀티미디어분야에서 일본의 행보도 돋보인다. 세계 최고의 기술을 앞세워 미국에 뒤진 서비스분야의 격차를 만회하기 위해 정부가 주도적으로 멀티미디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3년내 상용화

 원격교육분야에서는 이미 지난 9월 「온라인 유니버시티구상」을 발표, 동경대 와세다대등 16개 주요대학을 묶어 원격강의를 받고 질의응답까지 할 수 있는 일본판 원격교육을 2∼3년내 상용화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원격교육뿐 아니라 신공항으로 이름난 간사이지역에서 멀티미디어정보서비스 전자도서관 다원영상회의 통신가라오케등 10여종의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시범실시하고 있다. 

 오카자키시도 간사이에 이어 지난달부터 공공멀티미디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 도쿄를 세계첨단의 정보화단지로 만들려는 도쿄텔레포트계획, 야마가타현의 공용재택근무센터설립등 다각도로 21세기를 대비한 멀티미디어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일본은 미국을 바짝 뒤쫓고 있지만 일부 기술에서는 미국을 앞선다는 평가도 있다.

 한국통신개발연구원 방석현(방석현)원장은 『멀티미디어는 미국이 압도적인 위치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5년 이상의 격차로 따라붙고 우리나라는 10년이상 뒤져 있다』며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기술개발도 중요하지만 멀티미디어가 사회를 지배하는 멀지 않은 미래의 현실을 직시하고 의식을 바꾸는 일이 급선무』라고 밝혔다.<김동영기자>

◎멀티가정 「디지털 홈」/미사개발… 컴퓨터 한대가 모든일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세계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미국의 마이크로 소프트사는 최근 시애틀본사에 21세기 멀티미디어시대의 가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디지털 홈」을 꾸며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2000년 미국 중산층 가정을 상정해 만든 이집에 들어서면 손가락 하나로 모든 정보를 얻고 즐길 수 있는 꿈의 세계가 펼쳐진다.

 우선 컴퓨터 중앙집중시스템이 온도 조명 공기등 환경을 24시간 관리해 늘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거실에 설치된 쌍방향 대화형TV 앞에 앉으면 바깥에 나갈 일 없이 업무를 처리하고 오락 관광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야구경기를 보면서 특정선수의 기록을 찾아보고 경기장과 컴퓨터대화를 통해 입장권을 미리 사놓을 수도 있다. 시청 도중 메뉴선택만 하면 자신이 보고있는 프로그램을 포함한 5개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자막으로 나온다.

 야구가 싫증나면 메뉴를 국립공원으로 옮겨 미전역 공원의 전경을 생생한 화면으로 골라 가보고 싶은 캠프장의 상세한 정보를 구할 수도 있다.

 대화형TV를 통해 회사에 있는 과장과 화상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정보를 송수신하고 각종 공공정보도 입수할 수 있다. 주문형비디오 CATV 홈쇼핑 원격교육 원격의료는 기본이다.

 거실에서 영화를 감상하다 화면을 정지시킨채 대화형TV가 별도로 설치된 곳으로 옮겨다니며 똑같은 화면을 감상하는 이동시청도 가능하며 거실 안방 주방 건넌방에는 모두 PC기능을 가진 대화형TV가 설치돼 가정안에서 가족간에 컴퓨터 화상대화가 가능하다.

 마이크로 소프트사는 디지털홈에 전기전자제품을 가정안팎에서 원격제어하는 홈 오토메이션기능을 추가, 「미래의 가정」을 내년부터 일반에 선보일 예정이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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