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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산업」 21C총아/「세계정보」 하나로 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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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산업」 21C총아/「세계정보」 하나로 묶는다

입력
1994.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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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기 1대로 「TV+전화+팩스」… “일상생활 대변혁” 21세기는 통신 방송 컴퓨터등 매체의 구분이 사라지고 하나의 단말기로 모든 형태의 정보를 얻고 즐기는 세상이 된다. 최근들어 더욱 뚜렷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는 멀티미디어때문이다. 컴퓨터로 TV를 보고 통신을 하는 것은 멀티미디어의 유아단계로 불릴 정도로 멀티미디어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 발전하고 있다. 안방에 앉아 손가락만 놀리면 원하는 모든 정보와 놀거리가 쏟아지는 전혀 새로운 세계가 이미 시작된 것이다. 멀티미디어분야는 2000년이면 세계 시장규모가 4조달러(3천2백조원)안팎에 이른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경제적 부가가치도 엄청나다. 멀티미디어의 미래상과 현재의 기술수준, 우리의 과제등을 조명해본다.<편집자주>

 도박의 도시인 미국 라스베이거스는 컴퓨터 전시회로도 유명하다. 컴덱스쇼라는 이름으로 매년 열리는 이 전시회에는 세계의 크고 작은 컴퓨터 업체들이 그동안 개발해 온 신제품과 신기술을 소개하고 있어 참관하는 것만으로 세계 컴퓨터 산업의 장래를 점칠 수 있을 정도다.

 지난 91년 봄에 열린 컴덱스쇼는 영화 방송등 모든 양식의 데이터를 통합처리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PC(개인용컴퓨터)로 세계 컴퓨터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멀티미디어라는 말은 80년대말부터 등장했지만 이처럼 구체적인 모습으로 나타난 것은 이 때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영화 슬라이드 전광등 여러 미디어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으로 풀이되는 멀티미디어는 우리사회와 개인생활에 엄청난 변혁을 몰아 와 벌써 『제2의 산업혁명이 시작됐다』는 말을 듣고 있다.

 멀티미디어가 본격화되면 음성은 전화로, 문자나 그래픽은 팩스로, 영상은 TV로, 데이터는 컴퓨터를 통해 개별적으로 정보를 주고 받는 현재의 모습은 자취를 감추게 된다. 20세기 문명의 총아들이 멀티미디어의 등장으로 불편함과 비효율의 대명사로 치부돼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대신 TV 전화 컴퓨터등 모든 매체가 TV처럼 조작하기 쉬운 단말기(멀티미디어 플레이어)로 통합돼 손쉽고 빠르게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컴퓨터 황제」빌 게이츠는 이를 손가락으로 정보를 주고 받는 「손끝의 멀티미디어」로 표현한다.

 멀티미디어가 완벽하게 구현되는 시점은 언제쯤일까. 빌 게이츠를 비롯한 이 분야의 전문가들은 2000년전후로 각종 기능을 고루 갖춘 멀티미디어의 상용화가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때쯤이면 컴퓨터 TV 통신등 어떤 형태의 정보도 순식간에 처리할 수 있는 단말기와 고화질모니터, 음성장치등을 이용해 세계의 모든 정보를 손안에 넣고 통신을 하고 실제 느낌을 주는 게임과 오락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멀티단말기로 멀티미디어도서관에 들어가 광통신망으로 전송되는 전세계 도서관과 연구소등의 자료를 생생한 화면과 함께 검색하고 주문형비디오 쌍방향TV등을 통해 원하는 영화를 극장에 온 것처럼 실감있게 감상할 수도 있다.

 또 멀티미디어시대에는 사무실의 모습도 크게 달라져 컴퓨터가 비서의 역할을 대신하고 지구촌을 연결하는 화상회의, 화상세미나가 일반적인 회의 방식으로 자리잡는가 하면 가정에서 직장동료는 물론 고객과 모니터로 대화를 나누며 업무를 처리하는 재택근무가 보편화될 것이다.

 주요일간지의 전면을 화면에 띄워 놓고 필요한 부분은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저장할 수 있는 전자신문과 원하는 책 내용을 전송받아 모니터에 띄워 읽는 전자출판등도 멀티미디어의 한 단면이다.

 홈쇼핑 홈뱅킹은 멀티미디어의 기본이고 의료에 멀티미디어를 적용하면 보다 효과적인 원격의료가 가능해지며 길거리에 설치된 화상공중전화도 등장한다.

 멀티미디어는 이미 우리 곁에 싹을 틔우고 있다. 주문형비디오(VDT)가 그것이다. 원하는 프로그램을 원하는 시간에 전화선으로 전송받아 가정의 TV와 컴퓨터로 볼 수 있는 주문형비디오는 한국통신이 지난달부터 서울 반포지역에서 1백가구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전국 주요지역으로 상용화된다.

 CATV도 멀티미디어서비스의 일종이며 홈쇼핑 홈뱅킹등도 2∼3년내에 국내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이들 서비스는 물론 현재로서는 각기 다른 단말기를 이용,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대용량의 정보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송수신하는 초고속정보통신망이 전국을 연결하고 관련기술이 진보함에 따라 컴퓨터 또는 보다 발전된 형태의 TV등 단말기 한대로 온갖 정보를 보내고 받는 시대가 멀지 않은 미래의 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김동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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