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협상 파견 지지확보 전념케/통상분야 축적 경험·능력도 활용 정부가 김철수 전상공자원부장관을 이례적으로 국제통상대사로 임명한 것은 김전장관의 국제무역기구(WTO) 초대사무총장 진출을 범정부차원에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정부는 김전장관이 개각으로 현직에서 물러난 후 공식적인 대외직함부여를 놓고 고심한 끝에 국제통상대사로 임명키로 한 것이다. 여기에는 김전장관이 경질된 후 한때 주미대사 기용설이 나돌기도 하면서 국내외적으로 사무총장 진출의지가 퇴색한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켜 이를 불식시키려는 배려도 깔려 있다.
김전장관의 국제통상대사 임명과 관련, 김영삼대통령은 개각직후 김전장관의 WTO 사무총장진출을 위한 대책마련과 함께 국제통상분야에서 쌓아 온 김전장관의 경험과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토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김전장관은 앞으로 임기 1년동안 사무총장 당선을 위한 외교적 지지기반 확보에 전념하면서 각료급이 참석하는 국제통상협상에도 정부대표로 파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특정한 임무를 부여해 대사를 임명한 것은 지난 92년부터 1년간 정근모 과기처장관(당시 아주대교수)을 원자력협력담당대사로 임명, 제36차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 참석케 한 전례가 있다. 또 지난 85년 당시 경제기획원 산하 해외협력위 기획단장(차관급)이었던 김기환 무역진흥공사 이사장을 세계무역장관회의에 참석케 하기 위해 단 3일동안 통상담당대사에 임명하는등 모두 두차례 뿐이었다.
현재 김전장관의 WTO 사무총장 당선가능성은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탈리아의 루지에로 후보가 유럽세를 바탕으로 가장 많은 지지국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선출방식이 WTO 1백25개 회원국의 만장일치를 지향하기 때문에 김전장관과 멕시코의 살리나스후보도 만만치 않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지난 8일 끝난 관세무역일반협정(GATT) 총회에서는 이 세후보를 놓고 마지막까지 절충을 벌였으나 실패, 서덜랜드 GATT 현사무총장이 내년 3월15일까지 잠정적으로 WTO사무총장직을 수행키로 합의한 바 있다. 총회 폐회 이후에는 입후보국과 미국 일본 캐나다 유럽공동체(EC)등 15∼20여개국이 참여하는 핵심국가그룹이 막후절충을 계속하고 있다.
지금까지 김전장관은 아시아지역 국가의 확고한 지지를 바탕으로 중동 아프리카지역 일부국가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전장관은 이어 장관직 수행때문에 여의치 못했던 순방외교를 강화하는 한편 제네바등 국제기구차원으로도 활동영역을 넓혀간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30일 WTO 사무총장진출을 위한 관련부처 대책반 회의를 열고 당선전략을 재검검키로 했다. 이번 회의에는 박재윤 통상산업부장관도 참석, 회의를 독려하면서 정부의 의지를 대내외에 홍보하는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고태성기자>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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