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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원 인사 기획원출신 “우대”/국장 19자리중 11자리나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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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원 인사 기획원출신 “우대”/국장 19자리중 11자리나 차지

입력
1994.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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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위,마라톤회의 거듭 어렵게 골격 짜/재무부출신 불만 「한지붕 두가족」 불화우려 재정경제원이 내부적인 출범진용을 짜면서 인사를 둘러싸고 갈수록 내부불만이 증폭, 앞날이 험난함을 예고. 처음에는 1급 승진인사의 뚜껑이 열리면서 승진자 5명중 4명을 재무부 출신들이 차지, 기획원 출신들이 불공평하다며 반발했다.

 그러나 27일 이뤄진 국·과장 보직인사와 승진인사에서는 기획원 출신들이 대거 약진, 재무부 출신들이 「화요일의 몰락」이라며 강하게 반발. 결국 막판에 기획원출신들은 웃고 재무부출신들은 우는 형국으로 종결, 기획원 판정승이라는 평. 이 와중에도 경남고 부산고등 부산지역 출신인사(PK)들이 요직을 두루 차지, 지금이 PK시대임을 실감케 했다고 관계자들은 촌평.

 ○…이번 인사는 특히 홍재형부총리가 부재중인 상태에서 이석채차관이 골격을 짠 것으로 알려졌는데 27일의 내정 이후 28일 상오 홍부총리가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해 일부인사를 수정하는 해프닝을 연출. 홍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국장승진대상자 1명을 돌연 변경, 전 재무부수석과장이던 유지창 전재무정책과장을 새로 포함시켰다. 이유는 그동안의 노고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 이에 따라 승진예정자중 이인원 전재무부기획예산담당관이 탈락했다.

 ○…재경원 본부국장 19자리 가운데 기획원출신이 11자리, 재무부출신이 8자리를 각각 맡는 것으로 낙착. 아울러 기획원출신과 재무부출신을 섞어 인사를 하는 과정에서 과거 기획원이 재무부보다 1∼2년 빨랐던 승진시기를 그대로 인정함으로써 기획원출신 국장밑에 재무부출신 행시동기생이 과장으로 일을 해야 하는 구도가 현실화.

 특히 기획원출신 L국장과 바로 밑에서 일하게 되는 재무부출신 P과장은 행시 14회 동기로 대학은 오히려 P과장이 서울상대 1년선배. 더 나은 실력으로 재무부에 배치돼 죽도록 일만 했는데 승진서열만 따지면 결국 재무부출신들이 끝까지 만회하지 못하고 불이익을 받게 된다고 재무부출신들은 하소연. 명암이 가장 뚜렷이 나타나는 곳은 행시 14회로 기획원출신들의 경우 모두 국장으로 승진한 반면 재무부는 2명이 승진해 외부에서 돌고 있는 상황.

 ○…이번 인사를 하는 과정에서 이차관 주재로 본부1급 6명이 참석한 27일의 인사위원회가 4시간을 끄는 마라톤회의를 했고 인사원칙과 내용을 놓고도 기획원출신과 재무부출신들이 격론을 벌여 「화학적 융합」보다는 「한지붕 두가족」상태로 가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게 했다. 후진을 위해 용퇴의사를 밝혔던 김경중 공정위상임위원도 재무부출신이 후임으로 온다면 물러날 수 없다며 노골적으로 출신을 차별. 

 1급 승진이 내정된 옛 재무부의 한정길 국고국장과 조건호 감사관은 행시 7회로 한이헌 청와대경제수석 재경원 이차관과 이영탁 예실장등 막강한 자리에 있는 동기생들의 성원이 있었다는 후문. 기획원출신인 김병일 국민생활국장은 행시 동기(10회)들에게 과장과 국장 승진에서 뒤져있다가 1급승진에서 깨끗한 역전타를 날린 케이스.

 ○…PK출신으로는 부산고의 김영섭 국회전문위원이 승진 1년이 안돼 금융정책실장으로 약진했고 경남고의 강영주 전재무부증보국장, 윤종화 전재무부금융총괄과장이 각각 1급과 국장으로 승진. 또 전재무부의 신동규 자본시장과장과 진병화 외자정책과장은 금정실의 핵심요직인 금융정책과장과 금융제도담당관을 각각 분담.<이백만·홍선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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