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당맡은 김홍일·노재헌씨에 전재국씨도 관심 지난 11월초 미국의 중간선거는 여러가지 면에서 우리에게도 숱한 화제를 남겼었다. 공화당의 승리보다도 부시전대통령 아들의 주지사당선과 케네디가의 건재가 더욱 신선한 충격을 주었었다. 전직 대통령의 후광이 미국에서는 얘깃거리가 안될지몰라도 우리에게는 다르기때문이다.
따라서 27일 민자당에 입당한 노태우 전대통령의 아들 재헌씨도 당연히 화제가 됐다. 그는 여당의 최연소 지구당위원장이 되었고 15대 총선에 출마할 것이 확실시된다. 지역구는 노전대통령의 고향이자 박준규 전국회의장의 텃밭이다. 재헌씨는 박전의장이 재산공개의 파문으로 인해 물러나기전까지 의장비서관을 지내기도 했다. 박전의장이 탈당을 하기는 했지만 지역구를 물려받은 셈이다.
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 「2세 정치인」의 활동은 아직 실험단계이다. 성공사례는 손꼽을 정도이다. 무엇보다 아버지의 후광을 업어 화려한 정치무대에 쉽게 등장하는 것을 곱게 보지않는 시각때문인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비중있는 정치인의 2세들이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기시작했다. 김대중아태평화재단이사장의 장남 홍일씨 는 이미 민주당 목포지구당을 맡아 의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홍일씨는 일찌감치 정치에 뜻을 두었으나 주위의 만류로 아버지가 은퇴한 뒤에야 정치일선에 나설수 있었다. 전두환 전대통령의 장남 재국(출판사경영)씨는 현재 고향인 경남합천에서 15대출마를 적극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삼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도 정치에 깊은 관심을 갖고있다는게 정설이다.
이들 2세의 정치활동이 반드시 아버지의 후광덕이라고만 말할 수는 없다. 경우에 따라선 아버지의 정치활동에 기여한 부분도 적지않다. 또 곁에서 보고 배운 것도 큰 자산이 될수 있다. 그러나 이들이 대체로 아버지의 정치유산을 물려받아 남들보다 손쉬운 출발을 한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이미 정가에는 노재헌씨의 민자당입당이 아직 제도정치권에 들어오지않은 나머지 2세들의 정치권 진입을 촉진할 것이라는 추측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유난히 평등의식이 강한 우리사회에서 2세들의 정치활동이 어떤 평가를 받게될지 주목된다.<정광철기자>정광철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