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4월부턴 본격공사 예정/중당국 전면재건축요구… 비용부족 “걱정” 지난 여름 수해로 교사가 무너질 위기에 처한 중국 길림성 휘남현 조선족중학교(본보 12월7일자 29면)가 국내외 동포들의 온정으로 교사 재건에 착수했다.
25일 현지를 방문하고 돌아가는 길에 본사에 찾아 온 미국 휴스턴 중앙장로교회 신종현(58)장로는 『무너진 교사를 완전히 허물고 철근으로 기둥을 세우는 기초작업이 시작돼 학생들이 크게 고무돼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영하 20도 이하로 내려가는 혹한으로 본격적인 공사는 내년 4월부터나 가능하다고 한다.
김성만 교장은 『거액의 성금을 보내 준 한국과 미국 동포들의 따뜻한 마음에 큰 용기를 얻었다』며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중국땅의 2, 3세를 세계적인 인재로 키우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교장은 신장로편에 1천5백여만원을 쾌척해 준 조충묵 한국특수포장 대표에게 명예교장증과 감사의 편지를 보내 왔다.
지금 이 학교 4백27명의 동포학생들은 3분의 1 정도 남은 비좁은 교사에서 합반수업을 받고 있다. 20여명을 수용하던 교실에 2개학년씩 50여명이 공부하는 실정이어서 교무실까지도 교실로 쓰느라고 교장실을 임시교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낡은 10인용 책상을 20여명의 교사들이 사용하기에 불편이 이만 저만이 아니고 김교장은 피난살이 신세가 됐다.
이런 불편도 새 봄이면 벗어날 수 있게 된다고 좋아하던 학생과 교사들에게 요즈음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겼다. 무너진 교사 일부분만을 보수하려던 당초계획이 뒤틀어졌기 때문이다. 중국 교육당국은 나머지 교사와 기숙사도 무너질 위험성이 있다고 전면 재건축지시를 내렸다. 그렇다고 당국이 예산을 모두 지원해 주는 것은 아니다.
연면적 3천5백평의 교사와 기숙사를 신축하는데는 모두 25만달러가 필요한데 중국정부는 7만달러만 지원해 주겠다고 통보해 왔다. 나머지는 알아서 조달하라는 것이다.
한국일보 독자와 재미동포들의 성금이 4만2천달러나 모였지만 아직도 14만달러(약1억2천여만원)가 부족하다. 부족한 건축비에 보태겠다고 학부모들은 쌀모으기 운동에 팔을 걷어붙였지만 쌀값이 가마당 20달러(1만7천여원)에 불과한 중국의 실정으로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 김교장의 솔직한 고백이다.<권혁범기자>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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