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조실장 등 막강파워 “입각1순위”/경제-비경제부처 팽팽한 힘겨루기/「자리」줄어 산하기관도 내년 인사태풍권에 「12·23개각」으로 이홍구내각의 진용이 갖춰짐에 따라 26일 단행될 10여개 부처의 차관급 후속인사에 관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각 부처의 중하위급 인사등 조직과 행정실무를 맡는 차관이 선임되어야만 조직개편으로 뒤엉켜 있는 중앙부처가 제자리를 찾게 된다. 그러나 자리는 줄어들었는데 사람은 그대로 남아 있어 차관인사에서 탈락하는 사람은 산하기관등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여 이래저래 관가의 인사태풍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차관급 인사에서 장관급에 못지 않게 관심을 모으는 자리는 총리 행정조정실장, 재정경제원 차관, 건설교통부 차관등이다. 총리행조실장은 수석차관으로 국무회의에 앞서 정부의 모든 안건을 실질적으로 논의하는 차관회의 의장을 맡게 되는데다 경제기획원이 갖고 있던 각 부처의 심사분석기능까지 넘겨 받아 막강한 힘을 갖게 된다. 관가에서는 「장관후보 0순위」가 이 자리를 맡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기획원과 재무부가 통합, 신설된 재정경제원 차관도 「엄청난 경제권」을 자연스럽게 갖게 되고 건설부와 교통부가 통합되면서 사회간접자본의 투자와 관리책임을 지게 되는 건설교통부의 실무책임자도 역시 만만치않은 힘을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막강 3차관」중 가장 경쟁이 치열한 자리는 역시 총리행조실장. 경제부처에서는 『총리가 비경제분야 출신이기때문에 경제엘리트가 이 자리를 담당해야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물론 속셈은 잉여인력의 소화이다. 이에 대해 총리실등 비경제부처에서는 경제부처 관리가 행조실장을 맡으면 경제부처에 대한 견제기능이 약해진다는 명분아래 기득권을 고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4일까지 팽팽했던 세종로청사(비경제부처)와 과천청사(경제부처)의 힘겨루기는 25일 들어 과천청사쪽으로 대세가 기우는 모습이지만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정도이다. 따라서 강봉균 구경제기획원차관이 순위 1번으로 올라 있으며 김시형 현행조실장, 김용진 구재무부차관이 후보군에 올라있다. 한편 총리실의 양대 실장중 한자리인 총리비서실장에는 이흥주 비서실장의 유임·이동설이 같이 나도는 가운데 남정판 평통사무차장, 송태호 청와대교육비서관의 이름이 집중거명되고 있다.
재정경제원 차관에는 강기획원차관, 김재무차관, 이석채 농림수산부차관, 김인호 철도청장, 이환균 관세청장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데 강차관이 행조실장에 기용되면 이차관이 재정경제원차관을 맡고 김차관은 비어있는 국책은행장 자리를 맡게 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건설교통부차관에는 오명장관이 교통부 출신이어서 유상열 구건설부차관의 기용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구본영차관,김 철도청장도 거론되고 있다.
나머지 경제부처중 농림수산부차관에는 이석채차관의 유임가능성이 유력했으나 이차관이 재정경제원차관으로 집중거론되면서 내부승진 가능성과 이차관과 마찬가지로 경제기획원에서 넘어올 것이라는 양론이 나오고 있고 통상산업부차관은 박재윤 장관과 호흡이 맞는 박운서 차관의 유임이 거의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안보 부처중 통일원차관에는 송영대차관이 2년정도 재직한 최고참 차관이라는 점에서 경질설이 나오고 있다. 송차관의 후임으로는 정시성 남북대화사무국장, 박찬세 통일연수원장, 정세현 청와대통일비서관, 구본태 통일정책실장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외무부차관에는 박건우차관의 유임설이 유력하나 공관장 인사와 물려 있어 경질될 경우 허승 주제네바대사, 선준영 제2차관보, 이승곤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 신기복 주캐나다대사가 거론되고 있다. 국방부에서는 정준호차관의 유임설과 이정린 기획관리실장의 승진설이 팽팽히 맞서 있다.
○…일반 사회부처중 내무차관에는 김용태장관이 당출신이어서 내무행정을 잘 모른다는 점에서 이효계차관이 유임될 것이라는 설도 나오고 있지만 내년 지자제선거를 앞두고 민주계가 차관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을 업고 김무성 청와대사정비서관이 유력하다는 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김종구 법무차관은 유임될 것으로 보이며 교육부 차관은 이천수차관의 유임설과 김하준 국립교육평가원장의 발탁설이 공존하고 있다. 문화체육부 차관에는 김도현차관의 유임설과 이경문 기획관리실장의 승진설 속에 청와대 비서관출신의 기용설이 맞서 있다. 정보통신부차관은 내부승진한 경상현장관의 뒤를 이어 내부승진설이 주류를 이루면서 이계철 기획관리실장, 방석현 통신개발연구원장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환경부는 김형철차관의 유임설속에 정진승 한국환경기술개발원장, 김인환 기획관리실장의 승진설이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서상목장관이 유임되었기 때문에 서장관과 호흡이 맞는 주경식차관이 유임될 것으로 보면서도 경제부처에서 넘어올 가능성과 함께 김종대 기획관리실장, 인경석 사회복지정책실장의 승진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노동부에서는 김봉연차관의 유임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원진식 총무처차관은 임명된지 1개월정도여서 유임이 확정적이며 과기처는 핵폐기물 추진기획단장인 한영성차관의 유임설이 유력한 가운데 경질된다면 강박광 한국화학연구소장, 권갑택 국립중앙과학관장의 승진설이 나오고 있다. 공보처는 이경재차관이 서울신문사장으로 옮긴다는 얘기 속에 유세준 기획관리실장, 서병호 종합홍보실장의 승진설이 돌고 있다.<이동국기자>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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