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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모래 전달/실향민들 “값진 성탄선물”/속초시,1㎏씩 나눠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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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모래 전달/실향민들 “값진 성탄선물”/속초시,1㎏씩 나눠줘

입력
1994.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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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 정말 우리 고향 강변의 모래야』 강원 속초시 청호동 속칭 「아바이 마을」 실향민들은 24일 월남이후 가장 값진 성탄절 선물을 받고 뜨거운 감동에 젖었다. 이날 하오 속초시 청호동 청호국교 운동장에서 열린 「함북 청진시 수성천 모래 전달식」에서 1㎏단위로 포장된 고향 강변의 은모래를 받아든 실향민 2천여명은 꿈같은 일이 믿기지 않는듯 모래에 얼굴을 묻고 고향 내음을 맡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 모래는 14일 청진항에서 동해항에 입항한 1만4천톤의 수성천 모래로 (주)서평건설이 골재용으로 반입했으나 차례상이나 부모 무덤가에 놓게 나누어달라는 실향민들의 부탁에 따라 속초시가 이 행사를 마련했다.

 고향모래를 한포대씩 받아든 실향민들은 운동장에 마련된 술자리에 모여앉아 잔을 나누며 고향얘기로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북청이 고향인 조일랑(81·청호동 노인회장)씨는 『김일성사망으로 남북 정상회담이 무산돼 크게 상심했는데 뜻밖에 고향 모래를 만져보게 돼 꿈만같다』며 『통일의 그날까지 잘 보관하겠다』고 말했다.<속초=김진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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