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속 민생고 해결 앞장/대중인기에 정권상속 “성큼” 쿠바 독재자 피델 카스트로의 실제로 국방장관직을 맡고 있는 라울 카스트로(63)는 요즘 대중적 이미지가 꽤나 좋아졌다. 지난 59년 형과 함께 사회주의혁명을 일으켰던 그가 최근 자본주의적 요소를 과감히 도입해 국민에게 「빵 배급」을 늘리는데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경제개혁을 주도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7월 쿠바국민의 반정시위와 해상탈출 러시가 발생한 후부터다. 당시 그는 시위진압에 군이 나서는 것을 반대하고 『대포알보다 콩알이 더 중요하다』며 군이 민생경제 지원에 나서도록 명령했다.
이에 따라 18만 쿠바군은 식량생산을 비롯해 상점운영 호텔건축 심지어 여행사업등 국가경제활동의 전위에 나서고 있다. 군이 전체 식량의 50%이상을 생산하고 쿠바최대의 여행사까지 직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군이 모든 것을 장악한다』는 비난도 크지만 식량등 생필품 공급량이 늘고 유통이 원활해져 당장의 민생이 나아진 것만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생산실적에 따른 인센티브제를 도입했고 8년전 형이 폐쇄한 농부들의 자유시장도 다시 부활시켜 형의 권위를 무색케 했을 정도다.
그는 이미 형에 의해 정권 후계자로 지명되어 있는 상태다. 그가 경제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것도 조만간 다가올지 모를 정권상속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지적이 많다.<박진용기자>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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