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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실 소폭개편… “안정성 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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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실 소폭개편… “안정성 가미”

입력
1994.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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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 한실장 발탁… “세계화추진 의지”/김 대통령이 국내정치  직접챙길 가능성 청와대비서실 개편은 전면적으로 단행된 개각과는 달리 소폭에 그쳤다. 이는 내각이 전면 바뀌는 것을 보완, 정부진용 전체에 안정성을 가미하려는 뜻으로 보인다. 한승수주미대사의 비서실장 발탁은 김영삼대통령이 정부요직 인선의 첫째 원칙으로 세계화 추진능력을 꼽을 때부터 예상됐었다. 일각에서는 지자제등 향후 정치일정을 감안, 국내정치를 아는 인물이 기용될 것으로 관측하기도 했으나 김대통령은 처음부터 비서실장에 정치권출신 기용을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신임실장이 의원을 지냈다고는 하지만 학자출신의 장관경력에 국내정치와 한동안 떨어져 있었던 점으로 미루어 국내정치도 김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는 뜻이 담겼다고 할 수 있다. 반면 김대통령이 외교와 통일문제등 국정운영의 큰 틀에 주로 관심을 두게 된다면 유임된 이원종정무수석의 역할이 그만큼 커진다는 측면도 있다. 이번 인사와 함께 이루어진 직제개편으로 정책기획수석실이 신설된 것은 청와대의 정책개발및 기획능력강화라는 배경을 깔고 있다. 정책기획수석실은 세계화추진을 전담하면서 21세기에 대비한 국가의 장기적 비전을 기획하게 된다. 당초 정부정책의 혼선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조정기능 부여가 논의됐으나 일단 명칭에서는 그같은 기능이 없는 것처럼 됐다.

 그러나 정책조정을 하게 돼 정부관계부처를 관장하는 각수석실의 업무를 조정하는 것으로 발전, 마찰을 빚거나 거꾸로 정책수석실이 「허공에 떠버리는 상황」이 올 경우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외교안보수석에는 직업외교관출신인 유종하주유엔대사를 기용, 같은 직업외교관인 공노명외무장관과 호흡을 맞추도록 했다. 문민정부의 첫 외교안보진용이 모두 학자출신으로 이루어져 빚어 온 혼선과 불협화음을 해소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교문수석실 폐지에 따른 김정남수석의 퇴진은 불필요한「색깔시비」에서 벗어나려는 김대통령의 생각이 담겨 있다는 해석이다.

 민선경북지사후보설이 있는 이의근행정수석은 선거까지 시간이 있는데다 정부조직개편의 후속처리를 위해 유임됐다. 김영수민정수석은 당초 입각이 점쳐졌으나 내년도 정치일정을 고려할 때 비서실장과 민정수석이 한꺼번에 바뀌어서는 곤란하다는 판단에 따라 유임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기할 것은 박관용비서실장의 정치특보임명이다. 김대통령이 원래 「특보」라는 명칭자체를 기피하는데도 박실장에게 이같은 자리를 맡긴것으로 미루어 볼 때 교체되는 그의 자리배려를 위해 고심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박정치특보는 비서실장주재의 수석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지만 지근거리에서 김대통령을 보좌하게 되므로 특별한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

 박상범경호실장의 민주평통사무총장 임명은 김대통령이 문민정부아래서 새롭게 변한 경호환경으로 격무에 시달려 온 그에게 쉴 기회를 주는 인사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박경호실장은 다시 중용될 것이라는 관측이다.<최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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