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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우선 경제정책 운용”/홍재형 재경부총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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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우선 경제정책 운용”/홍재형 재경부총리 인터뷰

입력
1994.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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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스스로 업종전문화 노력을/한은자율성도 최대한 보장방침” 홍재형 부총리겸 재정경제원 초대장관은 23일 개각발표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의 경제운용방향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내년도 경제운용에 대한 구상은.

 『국내경기 상승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다. 성장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 물가가 문제다. 해외원자재가격 국제금리 국내노임등이 오르고 있다. 내년에는 견실한 성장이 예상되지만 96년에는「고물가―저성장」의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우리경제의 성장국면이 보다더 장기화하도록 내년에는 안정우선의 정책운용을 할 생각이다. 통화공급량은 금년보다는 하향조정하겠다』

 ―재벌정책은.

 『기업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데는 변함이 없다. 다만 기업 스스로 업종을 전문화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강제적으로 업종을 전문화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재벌이 자체적으로 업종다각화의 네거티브 리스트(참여하지 않겠다는 업종)를 결의하여 특정업종은 영위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재정경제원의 독주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있다.

 『재경원을 군림하지 않고 서비스하는 기관으로 만들겠다. 조직은 작아졌지만 일은 더 많이 하여 타기관의 수범이 되도록 하겠다. 그러나 정책기능은 강화해 나갈 것이다』

 ―한국은행독립문제는.

 『정부는 3∼4년후의 물가상승률을 4%이내로 안정시키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했다. 재경원도 한은이상으로 통화가치안정에 역점을 두지 않을 수 없다. 재경원과 한은은 이런 점에서 같은 입장이다. 법적 제도적이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운용의 묘가 더 중요하다. 한은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줄 것이다』【이백만기자】

◎김덕 통일부총리 인터뷰/“남북관계 실질개선 역점”/“국민에 신뢰받는 통일정책 펼터/안기부경험 업무에 큰 도움될것”

 김덕신임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23일 임명발표후 남북회담사무국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남북관계의 실질적 개선에 역점을 두어 통일정책을 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였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남북문제를 어떤 원칙에서 정책을 추구할 것인가.

 『남북관계의 전환기인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아 책임을 무겁게 느낀다. 국민이 신뢰하고 안심할 수 있는 통일정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

 ―안기부장 출신이 통일원장관에 취임해 대북관계가 다소 경색되리란 우려도 있는데.

 『지난날 안기부와 이 시대 안기부는 전혀 다르다. 그동안 문민시대를 맞아 안기부는 변신을 거듭해 왔으며 그 과정을 내가 직접 주도했다. 앞으로 통일업무를 추진하면서도 나의 안기부 경력이 오히려 보탬이 될 것이다』

 ―앞으로의 대북정책 추진과정에서 통일원의 위상은.

 『통일원이 대북정책 추진에 관한한 정부내에서 주도적 기능을 해야 한다는 것은 이미 상식이다. 안기부등 관련부처들과 원만한 협조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

 ―새 외교안보팀과의 전반적인 업무조율은 어떻게 할 것인가.

 『새로 임명되신 분들은 그전부터 친분이 있는데다 나와 생각과 신념이 같다고 판단하고 있어 협조가 잘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

 김부총리는 10여분 동안 짧막하게 답한후 이임식을 위해 이문동 안기부청사로 향하기 전 질문과는 관계없이 다음과 같이 언급 하기도 했다.

 『나를 강경이니 온건이니 혹은 진보니 보수니 하는 양분법의 틀속에 끼워넣지 말아달라. 나는 남북문제를 전향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자유주의체제를 수호해야 한다는 입장 모두에 대해 누구보다 신념이 확고한 사람이다』【유승우기자】

◎한승수비서실장 인터뷰/“세계화 내각과 연계 혼신”/“일하는 사회만드는게 가장 중요/통보 각오다지기에 충분한시간”

 한승수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은 23일 새벽(미국시간) 개각발표가 있었다는 보고를 받자마자 주미대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내세운 국정지표를 달성하고 국제화작업을 차질없이 추진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비서실운영 방향은.

 『대통령을 직접 뵙게 되면 구체적인 말씀이 계실 것인 만큼 너무 성급하게 운영방침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다만 대통령이 내세운 4가지 국정지표의 목표달성을 위해 비서실과 내각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우리의 향후진로라 할 수 있는 국제화작업의 추진을 위해 내각과의 연계기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데 역점을 둘 생각이다』

 ―대통령의 세계화 구상에 대해서는.

 『과거에는 누적됐던 정치 사회 경제적 부작용을 제거하는 노력이 있어 왔는데 앞으로는 일하는 사회를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민 모두가 앞을 내다보는 세계인으로서의 자각이 절실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비서실장에 발탁된 배경중에는 세계화의 추진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인 만큼 비서실도 세계화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언제 연락을 받았는가.

 『연락받은 시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대통령께서 비서실장이란 중책을 맡기시며 충분히 각오할 수 있는 시간을 주신 것으로 알아달라』

 한실장은 『주미대사재임기간동안 1백50만교민등과 공관직원들이 큰도움을 줘 한미관계를 대과없이 끌고온데 대해 감사한다』며 『문민정부 출범후 청와대 비서실직원들이 보여준 노력에 감사한다』고 밝혔다.【워싱턴=정진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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