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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주신구라」 올 유난한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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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주신구라」 올 유난한 열풍

입력
1994.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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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군원수갚고 집단자결 무사얘기/영화관객밀물·기일참배객 줄이어 일본에 「주신구라(충신장)」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주신구라는 18세기초 사무라이 47명이 자신들의 주군을 죽인 폭군 키라를 2년간의 치밀한 모의끝에 목을 베어 주군의 영전에 바치고 모두 자결한 역사적 사실을 지칭하는 말. 일본인들은 이들의 행동을 무사도의 표본, 「가미카제」 「반자이옥쇄」의 원류로 미화해왔다. 

 그래서 이 주신구라를 소재로 한 소설 드라마 영화등은 우리나라의 홍길동전이나 춘향전 만큼이나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단골메뉴인데 올해는 그 열풍이 유난스러울 정도로 달아오르고 있는 것이다.

 주신구라를 그린 영화 2편이 최근 동시에 개봉돼 관객들이 줄을 잇고 있으며 주신구라 사무라이들의 기일인 14일에는 3만명을 넘는 참배인파가 이들이 묻힌 사원을 찾아 추모한 일은 그 단적인 예다.

 이같은 주신구라 열풍은 세태의 반영이라는 지적이다. 경기침체 정국혼란등으로 어수선한 일본인들이 일본정신의 원류를 그리워 하고 있다는 것이다.【윤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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